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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공부해보아요

Mozart : Sinfonia Concertante for Violin, Viola and Orchestra in E♭ major, K.364

Sinfonia Concertante for Violin, Viola and Orchestra in E♭ major, K.364
모짜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
Mozart, Wolfgang Amadeus 1756-1791 오스트리아


1. Allegro mastoso
2. Andante
3. Presto

Mozart: Sinfonia Concertante, K. 364
℗ 2007 PentaTone
Released on: 2007-01-01
 

Julia Fischer · Netherlands Chamber Orchestra · Yakov Kreizberg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내세운 작품 중 가장 폭 넓게 알려진 작품이다.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 형식을 이어받은 협주 교향곡 형식으로 꾸며진 이 작품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풍부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그리고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어울림, 세밀한 화성과 극적 효과를 드높이는 대조 등이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튼튼한 구성과 용솟음치는 활기, 못다한 사랑을 추억하는 듯한 우아한 우수 등이 한층 멋있는 음악으로 이끌어간다. 두 대의 독주 악기인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형태로 연주되는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악장은 고전시대 협주곡의 3악장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여행길에서의 영감이 담긴 이십대 초반의 걸작
1777년, 모차르트는 처음으로 아버지 레오폴트와 동행하지 않은 채 어머니와 함께 유럽 여행길에 나섰다.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벗어나 자유로운 활동을 꿈꿨던 모차르트는 프리랜서 음악가로서의 녹록치 않은 현실을 체감할 수 있었고, 더구나 파리 체류 중에는 어머니와 사별하는 슬픔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외로운 여행길에도 소중한 성과가 있었으니 바로 이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만하임과 파리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잘츠부르크로 돌아오던 해에 이 곡을 썼는데, 이때의 여행을 전후해서 다섯 편정도 유사 양식의 곡을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 중 이 곡만이 모차르트가 쓴 유일한 완성작으로 기록된다. 작곡 시기는 1779년 여름에서 가을 정도로 추정된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신포니아 콘체르탄테(협주적 교향곡)’는 바로크 시대의 콘체르토 코르소가 고전시대의 협주곡과 교향곡으로 세분화되는 과도기에 나타난 유행 양식이었다. 콘체르토 그로소처럼 두 대 이상의 독주 악기 그룹이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하듯 주고받으며 협주하는 것이 특징인데, 전체 관현악 짜임새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협주적 교향곡’이라고 불렸다. 18세기 후반 만하임, 파리 등지에서 유행하다가 사라진 장르로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마우어, 크로머 등의 작곡가들이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남겼고, 그 시기에 활동했던 모차르트 역시 시대감각을 놓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 장르를 실험했다. 모차르트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해서 쓴 이 작품 외에도,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등 〈넉 대의 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 K.297b을 비롯해서 바이올린과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다양한 독주 악기의 조합을 시도하며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의 장르적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했다. 그 결과 바이올린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색감과 풍성한 질감을 가진 비올라를 바이올린과 함께 독주 악기로 채택해 최고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완성했고, 비올라의 효과를 더 강조하기 위해서 개방현을 반음씩 높여 조율하는 변칙조율(스코르다투라)을 사용하도록 했다. 특히 2악장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애절하고 우수에 찬 이중주를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이 두 대를 독주 악기로 채택했다는 점이 모차르트의 작품을 통틀어 독특하다고 평가할만하며, 오늘날까지도 새롭게 느껴지는 점이다. 따라서 이 곡의 음반을 선택할 때는 바이올린 연주자 못지않게 비올리스트의 이름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고전시대의 작품 중에서는 비올리스트들이 협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이기도한데, 흥미로운 것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간혹 비올라의 영역을 탐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오랫동안 명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빈 메타(지휘)/이스라엘 필하모닉(DG, 1982) 실황을 꼽을 수 있는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이작 펄만과 핑커스 주커만이 각각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협연했다. 또 비올라를 독주 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은 3대 비올리스트 중 하나인 킴 카슈카시안과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그리고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빈 필하모닉의 연주도 빼놓을 수 없다.
ⓒ 음악세계 & 음악사연구회(사)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협주 교향곡이라는 뜻이다. 고전파 시대에 널리 퍼져 있던 양식으로, 바로크 시대의 콘체르토 그로소 양식과 고전파 교향곡 양식의 하이브리드로 볼 수 있다. 여러 독주악기가 대화를 나누어가면서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며 관현악과 다른 주제를 연주한다는 점에서 협주곡과는 별개의 장르이다. 이 작품은 청년 시대 모차르트의 대표작이며,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장르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장르의 걸작
1778년 3월 23일 모차르트는 파리에 도착했다. 종교음악회의 지배인 장 르 그로를 알게 된 모차르트는 르 그로를 위해서 교향곡 31번 K.297과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297b를 작곡했다. 4개의 관악기를 독주악기로 하여 작곡한 이 곡은 르 그로의 의도적인 불성실함 때문에 연주되지 못했다. 당시 조반니 마리아 캄비니라는 작곡가가 자신의 작품과 모차르트의 작품이 나란히 연주되어 서로 비교되는 상황을 우려해 르 그로에게 연주를 하지 말라고 로비를 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화가 난 모차르트는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장르에 대한 관심을 지워버렸다고 한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는 모차르트가 남긴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의 두 번째 작품으로, 만하임-파리 여행에서 돌아온 지 반년 정도 지난 1779년 여름경에 작곡되었다. 잘츠부르크로 돌아오는 도중 모차르트는 1778년 11월에 들른 만하임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D장조, 1779년 가을에는 E플랫장조의 자매편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A장조를 작곡했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들의 작업을 많이 진척시켰지만 끝내 완성하지 않고 포기하고 만다. 남겨진 단편들을 보면 완성작이 뛰어났으리라 짐작되는 만큼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가 완성에 이르렀기에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만하임 악파의 영향을 받은 작품
소개하는 이 작품은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라는 장르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모차르트가 체재했던 독일 만하임과 파리의 음악 양식으로부터 흡수한 독특한 영향을 보여준다. 도입부의 팡파르, 첫 번째 투티가 끝나는 부분에서 연장된 크레셴도, 비올라를 분리 사용하여 풍부해진 악기 구성 등은 당시 만하임 악파의 특징이다. 1악장 첫 주제는 만하임 악파의 작곡가 카를 슈타미츠의 주제와 유사하며 장대한 크레셴도도 사용된다. 여행에서 습득한 여러 가지 요소들은 완전히 모차르트의 어법에 동화되고 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두드러지지만 외면적인 화려함을 두드러지게 나타내지 않으며, 관현악도 단순히 반주로만 처리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관악기 역시 다이내믹하게 활용되며 비올라는 부분 파트로 나뉘어 연주된다.
또한 처음 두 개의 악장에서는 모차르트가 인간적으로 성숙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감수성과 진지한 표현이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시 협주곡이라는 장르가 맡고 있었던 기능인 사교적 가벼움이나 관능적 느낌과 같은 여흥적 요소는 나타나지 않는다. 모든 음악적 요소들이 교향적인 통일성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그때까지 썼던 모든 협주곡과 협주 교향곡을 통틀어 정점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곡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독주 비올라 파트는 D장조로 기보되어 있는데, 반음 높게 조율한 스코르다투라(scordatura, 변칙 조율)로 밝은 울림을 의도한 것이다. 1779년 여름이나 초가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며, 초연의 기록은 없으나, 작곡 후 잘츠부르크에서 연주된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독주자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고 자필 악보의 스케치 일부가 파리에 개인소장으로 보관 중이다.

추천음반
소개하는 음반들 가운데 연대기순으로 가장 앞서는 발터 바릴리(바이올린)/파울 독토르(비올라)/펠릭스 프로하스카(지휘)/빈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1951, 웨스트민스터) 녹음은 고전적인 전아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야샤 하이페츠(바이올린)/윌리엄 프림로즈(비올라)/아이즐러 솔로몬(지휘)/RCA 빅터 오케스트라(1956, RCA) 음반에서는 하이페츠의 능수능란한 리드가 돋보이는 가운데 일사천리로 어려움 없이 내딛는 오케스트라의 발걸음이 가볍다. 이차크 펄만(바이올린)/핑커스 주커만(비올라)/주빈 메타(지휘)/이스라엘 필(1982, DG) 실황은 디지털 시대의 대표반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했다. 화사하고 따뜻한 펄만과 힘찬 주커만이 뜨거운 연주를 펼치는 메타의 지휘와 함께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연주 중에서는 줄리아노 카르미뇰라(바이올린)/다누샤 바스키에비치(비올라)/클라우디오 아바도/오케스트라 모차르트(2007, 아르히프)를 추천한다. 카르미뇰라의 신선하고도 흡인력 있는 바이올린과 바스키에비치의 충실한 비올라, 볼로냐의 오케스트라 모차르트를 지휘하는 아바도의 회춘한 듯 젊은 열정은 음반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오랫동안 향기를 잃지 않을 것 같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



모짜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b장조 K.364
아무리 긴 작품이라도 이미 내 마음 속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그저 기억의 자루 속에 담긴 그 곡을 꺼내 종이에 옮기기만 하면 되었다. 때문에 악보 위에 곡을 써 내려가는 것은 아주 쉽고 빨랐다. 머리 속에, 마음 속에 이미 완전히 정리되어 있는 곡을 옮겨놓은 것이기에 악보와 머리 속의 곡은 거의 항상 일치했다. 따라서 나는 머리 속 악보를 종이에 옮길 때 주위에서 무얼 하건 상간하지 않는다. 심지어 남들과 떠들면서도 일을 할 수 있다.
5세도 되기 전 이미 작곡을 시작한 모차르트, 그에게 작곡은 그의 얘기처럼 밥먹듯 쉬운 일이었다. 이 협주 교향곡 역시도 그의 그러한 샘솟는 창작력에 의해 1779년 여름의 짧은 기간 동안 작곡되었다. 모차르트는 어려서부터 많은 여행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나라의 문화와 악풍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1777년부터 어머니와 함께 떠난 만하임, 파리 여행은 모차르트가 협주 교향곡을 작곡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서 당시의 모차르트가 매우 행복했던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당시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의 히에로니무스 폰 콜로레도 대주교의 후원을 받고 있었지만 대주교와의 관계는 매우 껄끄러운 상태였다. 대주교는 그에게 늘 일정 형식의 곡을 작곡하라고 주문했고 혈기왕성한 젊은 모차르트는 이러한 제약이 자신의 자유로운 창작력을 옥죄는 것이라 여기며 늘 괴로워했다. 또한 함께 여행을 하던 그의 어머니가 여행 도중 세상을 떠나 깊은 슬픔도 맛보았으며 자신의 생활에 대한 아버지의 거듭되는 질책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었다. 결국 1779년 여행을 마치고 고향인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모차르트는 이같은 인간적 고뇌와 여행 중 얻은 수확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을 살펴보면 확실히 이전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무게가 느껴진다. 더구나 협주 교향곡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의 밝고 사교적인 이전 협주곡과는 달리 독주 파트와 오케스트라가 모두 하나의 우기적인 고리로 연결되어 말 그대로 교향적인 통일체로 향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삶의 무게와 고뇌가 느껴지는 인생의 깊이를 접할 수도 있다.

작품 배경 및 해설
모짜르트의 전작품 가운데 가장 유니크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 파리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2개 이상의 독주 악기를 동반하는 협주곡 양식이다. 당시에는 독주와 관현악의 대비 등 협주곡에 가까운 면모를 보여줬으나 20세기 초에 와서는 교향곡에 근접해 가는 경향을 보인다. 프로코피예프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도 후자에 속한다. 따라서 협주적 교향곡이라는 음악양식은 18세기 후반 유럽 음악계에서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진 음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내세운 작품으로는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하다. 형식적으로는 바로크 시대의 합주협주곡을 이어받은 협주 교향곡 형식으로 꾸며진 이 작품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풍부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그리고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어울림, 세밀한 화성과 극적 효과를 드높이는 대조 등이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튼튼한 구성과 용솟음치는 활기, 못다한 사랑을 추억하는 듯한 우아한 우수 등이 한층 멋있는 음악으로 이끌어간다.
1778년부터 1779년 사이에 파리와 만하임을 여행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모차르트는 이런 형식의 작품을 5곡이나 쓰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2곡(4개의 목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고,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작품은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타이틀로 완성됐다.
이 작품을 쓸 무렵의 모차르트는 22살의 청년이었고, 이미 그에게서 신동이라는 이미지는 지워진 상태였으며, 어머니는 그가 파리에 있을 동안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토록 사랑했던 알로이지아 베버(Aloysia Weber)로부터 실연의 아픔을 겪는 등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귀향한 상태라서 마음이 편하지도 않았던 지경이었다.
1779년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작곡된 Sinfonia Concertante는 이 장르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최고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음악의 내용으로는 교향적인 측면보다 협주적인 측면이 더 강한 작품이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아름다운 대화, 혼과 오보에의 서정적인 대화, 관과 현의 어울림은 특히 인상적이다. 제1악장과 3악장은 단호한 성격이 강하고, 제2악장은 우수에 어린 표정이 인상적이다. 일반적으로 비올라는 반음을 올려서 조현하는데, 현의 장력을 강하게 하면 그만큼 음 빛갈이 화려해지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장해설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Eb 장조
Allegro maestoso
전체합주(Tutti)로 시작하는 매우 인상적인 제1주제를 들려준다. 이어 호른과 오보에가 정겹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만하임 풍의 커다란 크레센도로 정점에 이르고 나면 독주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선을 보이는데 때로는 경쟁적으로 때로는 상호 보완적으로 서로 도와가며 곡을 이끌어간다. 이 1악장의 경우 연주자마다 해석의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는데 템포는 물론 곡상의 분위기마저 어두움과 밝음의 서로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는 곧 곡 자체가 상반된 해석이 가능할 만큼 유동적이라는 것을 의미 하는데, 여러 연주자의 연주를 들은 후 나름대로 자신에게 맞는 연주를 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다만 독주 비올라 파트가 D장조로 기보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모짜르트 자신은 어두움보다는 밝은 연주를 원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빠른 템포로 가져가도 곡 자체가 지니는 분위기는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1악장을 지나치게 느린 템포로 연주한다면 오히려 우스꽝스러워지기 쉽다.

1악장은 분위기가 장중하면서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총주로 시작되는 제1주제는 협주곡의 형식대로 오케스트라 제시부와 독주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독주제시부로 이루어진다. 이어지는 제2주제는 호른, 오보에가 번갈아 노래하면 바이올린이 피치카토를 덧붙여 진행한다. 이어 곡이 크게 상승하면서 싱커페이션과 트릴로 강렬함을 더한다. 이 교향적 제시부가 점차 사라지면 독주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옥타브로 화려하게 제2 제시부를 이룬다. 여기서 두 대의 독주 악기는 칸타빌레풍의 노래를 하면서 발전부로 접어든다. 재현부는 제시부의 소재를 간결하게 재구성한 것으로 비올라에 이어 바이올린이 카덴자를 연주하면서 마친다.

제시부는 관현악 제시부와 독주 제시부 두 개로 이루어지며 각각 다른 주제로 구성된다. 투티로 연주되는 제1주제는 마에스토소(당당한, 위엄 있는)의 성격을 지니고, 제2주제는 호른과 오보에가 번갈아 노래하며 바이올린이 피치카토를 덧붙여 진행되는데 유유자적하는 미학이 있다. 만하임 악파적인 크레셴도가 높이 상승하여 정점에 도달하면 싱커페이션과 트릴 음형에 의한 강력한 코다로 들어간다.
코다에서 점차 강렬함이 사라지면서 독주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옥타브로 화려하게 등장하여 제2제시부를 이룬다. 관현악이 제1주제를 암시하는 데 그치고 두 대의 독주악기가 칸타빌레적인 경과구, 새로운 제2주제를 번갈아 노래한다. 발전부는 독주 바이올린이 레치타티보 풍의 독백으로 시작해 비올라가 되풀이한 후 두 악기가 빠른 패시지를 주고받으며 나아간다. 재현부에서는 제시부의 주요 주제 요소를 간결하게 재구성하며 제시부와 반대로 선율은 비올라에서 먼저 나오고 바이올린이 그것을 받는다. 코다에 카덴차가 있다.

2악장은 안단테 c단조
Andante
3/4박자이다. 대부분의 음악학자들이 2악장에는 그의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담겨있다고 언급하듯 여기에는 진한 슬픔의 정서가 묻어 있다. 마치 생전에 자신과 함께 지내던 어머니와의 정겨웠던 모습을 안타까이 그리워하듯 두 대의 독주악기는 서로를 위로하며 연주해 나간다. 특히 애조 띤 선율과 그 밑에서 각 마디 첫박을 밀듯이 강하게 울리며 사라지는 베이스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가슴을 쥐었다 풀었다 하며 듣는 이를 끝없는 나락으로 내려가게 한다.

2악장은 안단테 소나타 형식이다. 깊은 고독을 느끼게 하는 악장으로 관현악이 약하게 연주하는 인상적인 서주에 이어 독주바이올린이 흐느끼듯 제1주제를 노래하면 비올라가 옥타브 밑에서 이것을 되풀이 한다. 이어 두 대의 독주악기는 위로하는 듯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이루어지고 서로 얽히는 카논이 코다를 이끈다. 이어 두 대의 악기가 서로 카덴자를 주고 받으면서 맨 처음 서주의 변주가 나오면서 조용히 마친다.

도입부부터 우수와 슬픔의 깊이가 상당하여 놀라움을 안겨준다. 관현악이 약하게 연주하는 인상적인 서주에 이어 독주 바이올린이 흐느끼듯 제1주제를 노래하며, 비올라가 옥타브 밑에서 되풀이한다. 제2주제는 두 악기가 서로를 위로하는 듯한 대화로 이루어지며, 이윽고 두 악기가 서로 얽히듯 나아가는 카논이 코다를 이끈다. 발전부 없이 직접 재현부로 들어가는데 제1주제는 먼저 E플랫장조로 연주된다. 두 주제 모두 조옮김 수법으로 발전하며 제시부의 단순한 반복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두 악기가 격하게 주고받는 카덴차로 이어지며, 서주의 변주로 조용히 악장을 마친다.

3악장은 프레스토 Eb 장조
Presto
2/4박자이다. 앞선 두 악장에 비하면 의외의 분이기에 놀라게 된다. 1, 2악장의 내면적 긴장감이나 삶의 깊이는 완전히 사라지고 밝고 경쾌한, 이전의 사교적이며 평이한 협주곡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처음 언급한 모짜르트의 물흐르 듯 쉽게 작곡하는 모습이 느껴지는 악장이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머리 속 음악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 부자연스럽다거나 껄끄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연주자에게 있어 모짜르트 작품은 연주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게 중론이다. 아마도 적은 획수의 한자가 복잡한 획수의 한자보다 멋지게 쓰기 어렵듯 귀에 쉽게 들어오고 테크닉적으로도 크게 까다롭지 않은 그의 음악이 어느 정도의 선까지는 쉽게 다다르더라도 완벽을 기하기는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이는 곧 흘려버려도 될만한 음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며 음 하나하나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채 동시에 커다란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얘기이다. 나무와 숲을 동시에 바라보며 연주해야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그의 음악, 꼴조낸과 디아즈는 얼마나 그 균형을 잘 맞춰가고 동시에 아름다운 윤곽을 그려낼지 궁금해진다.

3악장은 내면적인 긴장감을 가진 2개의 악장에 이어, 사교적이며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되새김질 하는 느낌의 악장이다. 론도 형식이지만 매우 변칙적인 론도형식으로 쓰여졌으며, 주제를 모두 독주악기가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후반부는 비올라가 끊어질 듯 이어 주는 사이,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빠르고 경쾌한 꿈길 같은 클라이맥스는 시원스럽다. 코다에서도 역시 독주 악기가 아주 긴 카덴자를 연주하면서 화려하게 전곡을 마감한다.

협주곡의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확실하게 표방하고 있다. 충실한 두 개 악장 뒤에 나타나는 악상의 밝고 편안함은 어찌 보면 당돌한 느낌마저 준다. 매우 변칙적인 론도 형식으로 씌어졌지만 복잡함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쾌활한 선율이 계속 나오며 어떤 긴장이나 흥분도 일으키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주제를 모두 독주악기가 연주하고 나서 세 번째의 론도 주제로 돌아와 독주악기가 카덴차 풍으로 연주하는 매우 긴 코다로 화려하게 곡을 마친다.
글 · 송현석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Sinfonia Concertante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라틴어: sinfonia concertante) 또는 협주교향곡은 고전시대 음악의 한 종류로, 협주곡과 교향곡이 섞인 형태이다.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독주자들이 등장한다는 면에서 협주곡적이나, 독주 악기군(Solo)가 관현악(Orchestra)과는 다른 주제를 연주한다는 점에서 협주곡(Concerto) 와는 구분된다. 때문에, 여타의 협주곡들에서처럼 독주자들이 특히 부각되지는 않고, 이러한 면으로 볼 때 교향곡적이다.
고전 시대
고전 시대 전의 바로크 시대까지는 협주곡(콘체르토)과 교향곡(심포니 또는 신포니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예컨대, 무대 음악을 위한 서곡에 신포니아라는 이름이 붙기도 하였고, 안토니오 비발디의 경우에는 뚜렷한 독주자가 없는(즉, 그의 신포니아 곡들과 별 차이가 없는) 협주곡을 여러 곡 작곡하기도 하였다. 신포니아 콘테르탄테에 비견되는 바로크 시대 음악 양식에는 콘체르토 그로소(합주협주곡)가 있다. 고전 시대에 이르러, 교향곡과 협주곡은 보다 명확하게 나뉘게 되었고(콘체르토 그로소 장르도 사라졌다), 18세기 후반의 만하임 악파 등의 작곡가들은 두 장르의 혼합을 시도하였다. 한편,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는 1770년대 초부터 파리에서 콘체르탄테 심포니 곡들을 발표했었다. 1777년부터 만하임악파와의 교류가 있었지만, 아마도 J. C. 바흐의 곡 발표는 알지 못했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작곡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모차르트의 유명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에는 다음과 같은 곡들이 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 flat 장조, K. 364 (모차르트가 작곡한 원곡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곡으로 알려져 있음)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과 바순을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 flat 장조, K. 297b (편곡한 곡으로부터 알려졌으며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음)
요제프 하이든는 100곡이 넘는 교향곡과 협주곡을 작곡했지만,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현재는 종종 교향곡 105번으로 불리기도 하는 단 한 곡 만을 작곡했다. 그러나 그의 신포니아 콘테르탄테는 보다 교향곡적인 모차르트의 곡들과는 달리 독주자들을 오케스트라와 대비시키는 콘체르토 그로소 양식과 더 가깝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장르의 곡을 작곡하지 않았지만, 삼중협주곡이 그것에 대응한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낭만 시대
고전 시대 이후로 소수의 작곡가들이 계속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작곡해왔다.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탈리아의 해롤드》와 같은 곡은 이 장르에 가깝다. 피아노가 협주곡적인 부분을 맡는 비슷한 곡에는 뱅상 댕디의 프랑스 산사람들의 노래에 의한 교향곡(또는 세벤느 교향곡)이 있다.
20세기
20세기에는, 프랑크 마르탕과 말콤 윌리엄슨 등의 작곡가들이 그들의 작품에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라는 이름을 다시금 붙였다.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에는 첼로 독주자가, 마르챙의 작품에는 고전 시대 풍을 연상시키는 피아노, 하프시코드, 쳄발로 등 여러 독주자가 등장한다. 요제프 용엔의 1926년작 심포니 콘체르탄테 Op. 81(오르간 독주자)과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의 현악 오중주, 팀파니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1982년)도 있다. P. D. Q. 바흐도 (풍자적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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