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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공부해보아요

Mozart: Piano Sonata No.8 In A Minor, K.310 · Friedrich Gulda

Mozart: Piano Sonata No.8 In A Minor, K.310 · Friedrich Gulda


Piano Sonata No.8 in A minor, K.310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8번 K.310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오스트리아

Allegro maestoso
Andante Cantabile Con Espressione
Presto

The Gulda Mozart Tapes II
℗ 2007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Released on: 2007-01-01

Friedrich Gulda, piano
       
모짜르트는 순수한 피아노 독주를 위한 소나타를 17곡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KV136, KV312, KV533 의 세곡이 있고, 바이올린 소나타를 피아노 독주용으로 편곡한 것 KV547의 1곡이 있다. 모짜르트 소나타를 작곡 연대순으로 크게 나누어 보면, 1. 짤쯔부르크, 뮌헨, 만하임 시대의 소나타와 2. 파리시대의 소나타 3. 비인시대의 소나타로 구별한다. *짤쯔부르크, 뮌헨. 만하임 시대의 작품 - KV279~283(잘쯔), KV284(뮌헨), KV309, KV311(만하임) 으로1774년부터 1777년에 걸쳐 작곡되었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8번
Piano Sonata No.8, K.310
여인과 헤어짐, 어머니를 잃은 슬픈 감정에 지배된 모차르트는 〈피아노 소나타 8번〉을 작곡한다. 당시 아마추어도 무리가 없게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 곡을 쓰던 그였지만, 예술성까지 놓치지 않던 그의 음악성을 볼 수 있는 곡이다.

겉과 속이 다른 소나타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은 말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초보자에게는 너무 쉽고 전문 연주자에게는 너무 어렵다.” 하이든이 건반악기를 위해 방대한 분량의 소나타를 62곡이나 작곡했고, 베토벤이 음악적인 실험을 위해 32곡의 소나타를 작곡한 사실을 고려하면, 모차르트가 작곡한 소나타는 그의 작품목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슈나벨의 평가처럼, 모차르트의 음악은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쉽지도 않아서, 연주자들에게 편하지도 않다.
모차르트가 건반악기를 위한 소나타 작품에 실험성을 부여하지 않은 것은, 당시 건반악기가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인 위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시기, 건반악기는 중산층의 응접실에 놓여있었으며, 따라서 모차르트가 작곡한 소나타 역시 아마추어가 연주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작곡되었을 것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가 접근하기 편한 작품이라는 특징은 이런 배경 속에서 설명될 수 있으며, 그러면서도 피아노 소나타에 모차르트의 절대적인 음악성이 담겨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778년에 작곡된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가족을 잃은 감정이 녹아난 소나타
1778년, 당시 22세의 모차르트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향 잘츠부르크를 떠나야만 했다. 모차르트의 음악여행에 늘 함께 하던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이번에도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나고 싶어 했지만, 잘츠부르크의 대주교가 허락하지 않아,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여행길에 함께 오르게 된다. 모차르트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인 음악성을 인정받았지만, 청년이 된 그에게 좋은 일자리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그가 가진 탁월한 음악성이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해주지는 못했던 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여행길에 오른 모차르트는 뮌헨, 만하임에 머무르며 일자리를 얻으려 했지만, 모차르트를 사로잡았던 것은 ‘알로이지아 베버’라는 여인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마음이 다급해진 레오폴트는 아들에게 파리로 이동할 것을 명했고, 만하임을 떠나 파리에 도착한 모차르트는 이별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곳에서 또 다른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 모차르트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멀리서 아내를 잃은 레오폴트는 “너의 어머니의 죽음은 너의 탓”이라는 편지를 보냈고, 낯선 도시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본 모차르트 또한 견디기 힘든 슬픔에 빠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작곡된 곡이 〈피아노 소나타 8번〉이다.

악장 구성
a단조로 시작되는 이 곡은 어머니의 죽음을 담고 있는 것처럼 슬픈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 이어서 C장조의 경쾌한 제2주제가 들려오지만,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극적으로 충실한 긴장감이다. 이어지는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콘 에스프레시오네에서는 조금은 차분해진 내면이 담겨 있다. 빠른 템포의 3악장 프레스토는 1악장의 긴장감을 상기시키며, 가단조의 론도 형식 속에 비통한 격정이 내비쳐진다.
ⓒ 음악세계 & 음악사연구회(사)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8번
[ W. A. Mozart, Piano Sonata No.8 in a minor, K.310 ]
잘 알려져 있다시피, 모차르트의 주력 악기는 피아노(좀 더 정확히는 현대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피아노’)였다. 모차르트는 피아노라는 악기가 한창 발전하며 음악무대의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던 시기에 이 악기의 특장점을 가장 잘 활용한 작곡가 겸 연주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가 남긴 ‘피아노 소나타’들은 음악사에서 하이든이나 베토벤의 작품들만큼 중요하게 거론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그의 피아노 소나타 작곡이 다분히 ‘실용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모차르트는 대략 열아홉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는데, 그 중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으로는 마지막 악장의 ‘터키 행진곡’으로 유명한 [제11번 A장조, K.331], 소나티네 앨범에도 실려 있는 ‘쉬운 소나타’ [제15번 C장조, K.545], 그리고 이례적으로 격정적인 파토스를 내재한 [제8번 a단조, K.310] 등이 있다. 이 가운데 1778년 여름 파리에서 작곡된 ‘a단조 소나타’는 흔히 모차르트의 최고 걸작 피아노 소나타로 꼽히는 작품이다.
1777년 가을에 고향 잘츠부르크를 떠난 이후, 모차르트의 ‘구직 여행’은 독일의 만하임을 거쳐 프랑스의 파리로 이어졌다. 사실 모차르트는 사랑하는 알로이지아가 있는 만하임을 떠나기 싫었지만, 주된 목적인 구직활동에서 별다른 소득 없이 고향으로부터 날아드는 아버지의 성화를 견뎌내기란 불가능한 노릇이었다. 더구나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그와 알로이지아의 관계를 심히 못마땅해 했다. 레오폴트는 수차례 편지를 보내서 그에게 파리로 갈 것을 종용했고, 결국 그는 1778년 3월 중순에 만하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평생 그렇게 지루한 적이 없었던’ 9일여에 걸친 마차여행 끝에 모차르트와 그의 어머니는 3월 23일, 파리에 도착했다.


불행했던 파리 체류기
그로부터 6개월간 이어진 파리 체류기는 모차르트의 생애에서 가장 불행했던 시기로 기억된다. 처음에는 피아노를 갖다 놓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누추한 숙소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얼마 후 집안의 오랜 친구인 그림 남작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정이 나아졌고, 만하임에서 사귄 친구들과 해후하는 등 한 동안 희망적인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그는 ‘신께서 주신 재능을 허비하는 것’으로 여겼고, 콩세르 스피리튀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플루트, 오보에, 바순, 호른을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장조]의 공연은 연주용 악보의 미비로 무산되었다. 모차르트는 파리의 음악가들이 자신을 질투하고 경계한다고 의심했다.
사실 모차르트는 파리가 싫었다. 일시적인 유행만을 뒤쫓는 변덕스러운 청중들이 혐오스러웠고, 자신을 멸시하는 공작부인의 저택에서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두고 형편없는 피아노를 연주해야 했을 때는 모욕감과 분노심마저 일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사랑하는 알로이지아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였는지 그는 난생 처음 아버지에게 노골적으로 반항하기도 했다. 베르사유 궁전의 오르간 연주자로 오라는 제의를 거절했던 것이다. 6월 18일에 콩세르 스피리튀엘에서 연주된 [교향곡 제31번 D장조, K.297 ‘파리’]이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잠시 짜릿한 기쁨을 맛보기도 했지만, 파리에서 그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최악의 불운
그의 어머니는 병을 앓고 있었다. 장기간의 불안정한 여행 동안 나빠진 건강이 아들이 밖으로만 나도는 사이에 느낀 소외감 때문에 악화되었던 것이다. 결국 그녀는 며칠 동안 사경을 헤맨 끝에 7월 3일,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다. 모차르트는 그 참담한 소식을 담은 장황한 편지에 실어 고향으로 띄웠다. 비록 그 편지에서 그는 애써 의연한 척, 아버지와 누이를 더 걱정하는 척 하고 있지만, 다음 대목에서는 자신의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비통한 일을 치른 기억은 죽는 날까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아버지도 제가 누군가의 죽음을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다는 걸 아실 거예요. 처음으로 맞닥뜨린 죽음이 바로 어머니의 죽음이라니, 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요. 그 순간에는 어머니의 뒤를 따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이제 그에게 남은 일은 아버지의 원망과 불평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것, 그리고 파리보다 더 싫은 잘츠부르크로를 향하여 귀향길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어떻게든 파리에 붙어 있으려고 몸부림쳤지만, 아버지의 힐난과 회유는 끊이지 않았다. 그는 깊은 침체에 빠졌고, 재정난에 시계를 잡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저는 가끔 계속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추위도 더위도 느끼지 못할 만큼 감각은 마비되었고 아무 일에도 흥이 나지 않습니다.”

비운과 격정의 소나타
‘a단조 소나타’는 1778년 초여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차르트가 파리에서 연이은 불운에 신음하고, 어머니의 와병으로 불안해하던 시기의 소산이다. 때문에 이 곡에 그러한 정서와 심경이 반영되어 있다는 견해가 널리 통용되고 있다. 스물두 살의 천재 작곡가가 탄생시킨 지극히 주관적이고 숙명론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 가운데 가장 어둡고 긴장감 넘치며, 그 격정적인 흐름에서는 비통한 기운마저 감지되곤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는 이 곡이 단순히 파리에서 접한 새로운 음악적 자극에 대한 모차르트의 본능적 반응이었을 뿐이라는 견해도 존재함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다만 이 곡의 자필악보는 어지러이 흩어진 음표들과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그어진 듯한 보표, 그리고 과감한 축약 등으로 점철되어 있는데, 이것을 어떤 이는 걷잡을 수 없는 격정의 표출로 해석하고, 어떤 이는 창작열의 거침없는 분출로 해석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8번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8번 K.310
어머니 안나 마리아의 죽음에 대한 실의와 연인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실린 곡 비장한 정서가 서려있지만 2악장의 청초하면서도 명상적인 선율이 지극히 아름답다. 1778년 3월 파리에 도착한 모짜르트는 6개월쯤 파리에 체재하는 동안에 어머니를 잃었다. 파리 체재 중 6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썼는데, 이 피아노 소나타는 어머니가 병상에 눕기 전에 써서 모짜르트 특유의 우수성이 담겨 있다. 피아노 소나타 8번은 14번과 함께 드물게도 단조로 작곡되었는데, 역시 그 14번과 마찬가지로 '대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모짜르트는 20대 초반이던 1777년부터 1778년 사이에 만하임과 빠리를 여행하면서 모두 7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K.309 와 K.311은 만하임 악파의 영향을 받은 곡이며 K.310 을 비롯한 다섯 곡은 빠리에 체류할 때 작곡한 것이다. 모짜르트는 만하임에서 만난 알로이지아 베버(마탄의 사수를 작곡한 베버의 조카딸 - 얼마 후 모짜르트는 그녀의 친동생인 콘스탄체 베버와 결혼한다)를 열렬히 사랑했지만 실연의 고배를 마셨다. 빠리에 도착했을 때는 어머니 안나 마리아가 세상을 떠났다. 기대했던 그곳에서의 생활은 별 소득이 없었다. 결국 모짜르트는 1779년 다시 잘츠부르크로 되돌아 오고 마는데... 인생의 경험을 조금씩 쌓아가던 이 시기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는 음악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모짜르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귀에 익은 곡은 3악장에 '터키 행진곡'이 포함된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A major K.331>이지만... <피아노 소나타 제8번 A minor K.310> 이야말로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가장 높이 평가되는 걸작이다. 이 작품은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중에서 단조로 시도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구성
1. Allegro maestoso
빠르고 장엄한 느낌을 주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16분 음표의 압박적인 리듬에 실린 비극적 파토스가 절규하듯이 분출된다. 잔잔히 흐르는 아름다운 주제 선율은 사랑했던 연인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 같은 것이 아닐까? 우수에 젖은 제1테마와 영롱한 느낌을 주는 제2테마의 대비는 소나타 형식의 진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작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다. 모차르트의 소나타 중에서 이렇게 강렬하게 서두를 여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강렬하다'는 것은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는 말이고 음악이 웅장해서 라든지 '포르테'로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식의 강렬함은 아니다. 말하지만 교향곡 40번의 첫 부분을 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시작 부분의 분위기를 유지하다가 제2주제로 들어가서는 장조로 전환한다. 전체적으로 이 1악장은 아주 '신선하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몇 군데에 나오는 강한 색깔의 화음과, 결말 부분으로 접어들기 직전에 소리를 높이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소나타 중에는 그러한 정열을 들을 기회는 적은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제1악장 :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a단조, 4/4박자. 비장하고 역동적인 행진곡풍의 제1주제로 출발한다. 오른손의 부점 리듬과 왼손의 집요한 반복 코드들이 긴장감을 더하며 격정과 균형을 절묘하게 양립시킨다. 혹자는 이 주제를 글루크의 ‘아르미다’와 ‘아울리스의 이피게니아’가 파리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던 시절의 영웅적 파토스와 연관 짓기도 한다. 제2주제는 C장조로 등장하지만, 16분음표의 어지러운 나열 탓에 서정성과는 별 관련이 없어 보인다. 이 악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발전부는 제1주제를 바탕으로 다채로우면서도 극적으로 구성되고,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의 선율이 베이스로 내려가는가 하면 제2주제도 a단조로 나타나는 등 끝까지 긴장된 분위기를 이어나간다.

2. Andante Cantabile Con Espressione
빠르고 장엄한 느낌을 주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16분 음표의 압박적인 리듬에 실린 비극적 파토스가 절규하듯이 분출된다. 잔잔히 흐르는 아름다운 주제 선율은 사랑했던 연인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 같은 것이 아닐까? 우수에 젖은 제1테마와 영롱한 느낌을 주는 제2테마의 대비는 소나타 형식의 진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F major로 전환한다. 역시 모차르트답게 멜로디가 살아있는 악장이다. 전반적으로 아주 여유있는 곡이지만 중간에는 다른 악장들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부분도 잠깐 등장해서 청자가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다. 10분에 달하는 연주 시간으로 소나타 악장 중에서 긴 편이다.

제2악장 : 안단테 칸타빌레 콘 에스프레시오네, F장조, 3/4박자. 앞선 악장에서의 긴장감을 진정 내지 승화시키려 노력을 보여주는 듯한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닌 악장이다. 하지만 중간부에서는 다시금 단조의 흐름이 떠오르며 고도의 정서적 혼란과 긴장감을 유발한다. 아울러 이 악장에서는 꾸밈음의 처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선 무언가를 표현할 때에만 의미를 지닌다.


3. Presto
경쾌한 론도풍의 악상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조바꿈으로 나타나는 에피소드는 오직 음악에만 파묻혀 살았던 모짜르트의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밝은 악상 속에는 어른으로 성숙되면서 겪어야 하는 젊은이의 인간적인 고뇌가 담겨 있다. 그 파토스적인 감성은 힘차고 박력있는 피날레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로고스의 세계만이 그 앞에 존재한다.
모차르트의 곡이라서인지 몰라도 '프레스토'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빠른 느낌을 주지 않는다. (실제로 모차르트의 시대에는 현대인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adagio는 빨랐고 allegro는 느렸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템포의 극단이 적었던 것이다.) 베토벤곡 중에서 presto라는 지시가 있으면 그야말로 몰아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 3악장은 그런 생각과는 좀 다르게 전개된다.
2악장과는 반대로 3분 이내로서 악장 중에서 가장 짧은 축에 속하나 이 소타나의 매듭으로는 꽤 적합하다. 첫 몇 마디에서 1악장의 분위기로 돌아갔음을 알 수 있지만 그와는 또 다른 경쾌함도 있다. 너무 휙 지나가서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흠이다.

제3악장 : 프레스토, a단조, 2/4박자. 론도 형식 다시금 첫 악장의 비극적 분위기로 복귀하는 듯한 이 악장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악장들 가운데 가장 음울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이번에 그 격정은 겉으로 분출되기보다는 수면 아래에서 요동치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