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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공부해보아요

Chopin: 4 Ballades · Leif Ove Andsnes

Chopin: 4 Ballades · Leif Ove Andsnes


Chopin: 4 Ballades
쇼팽 발라드 전곡
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 폴란드

1. Ballade No.1 in G minor, Op. 23
3. Ballade No.2 in F major, Op.38
5. Ballade No.3 in A Flat major, Op.47
7. Ballade No.4 in F Minor, Op.52

Chopin
℗ 2018 Sony Music Entertainment
 

Leif Ove Andsnes, piano
     
쇼팽, 4개의 발라드
[ F. Chopin, Ballade No. 1, 2, 3, 4 ]
독일의 라이프치히에 있던 슈만에게 언급한 바대로 프레데릭 쇼팽이 네 개의 발라드를 작곡하게 된 동기는 작곡가의 친구인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Adam Mickiewicz)의 문학적 상상력 덕분이다. 그는 리투아니아의 전설과 요정 설화 등등을 정치적 배경의 작품으로 바꾼 장본인이었다.문학작품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로 다시 만들어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작업이었다.

쇼팽은 발라드를 통해 낭만주의 예술정신을 고취시켰다
1835년 쇼팽이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를 처음으로 작곡하여 발표한 이후 중세풍 환상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낭만주의 특유의 초월의지는 발라드 장르에 의해 폭발적인 생명력을 얻었다. 발라드가 표현하는 감성은 19세기 예술정신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기에 이른다. 이후 리스트, 브람스, 리아도프, 포레 등의 작곡가들이 그 전통을 이어받아 탐미적 예술성을 꽃피우지만, 쇼팽이 보여준 환상적이고 영웅적인 동시에 벅차오르는 감동으로 충만한 음악적 세계에는 미치지 못했다.
발라드는 본래 서정적인 샹송의 한 형태로서 초기에는 단선율로 불리웠다가 점점 폴리포니로 발전해나갔다. 12세기에는 대중적인 무곡 형식을 뜻했던 발라드는 각 절이 두 개의 악구를 가지며 그 뒤에 후렴구가 붙는 형식을 취했다. 13세기에 접어들며 발라드는 투르바두르들, 특히 음유시인 아당 드 라 알에 의해 유럽 각지에서 불리게 되었고 14세기에는 아르스 노바의 음악가들, 특히 42개의 발라드를 작곡한 기욤 드 마쇼와 같은 작곡가들에 의해 그 이름을 드높였다. 15세기에 접어들면서 작곡가 뒤파이와 뱅쇼아에 의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음악에 붙여진 텍스트의 대부분은 귀부인을 향한 궁정풍의 사랑 노래였다.
이후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 등지로 퍼진 발라드는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명맥을 이어왔고 독일의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 시대에 활동했던 시인 쉴러나 괴테는 옛 전설에서 착상을 얻어 시를 만들어 붙였다.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는 이들의 시를 바탕으로 피아노 반주가 딸린 독일 가곡으로 승화시켰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던 발라드는 19세기에 들어와 쇼팽에 의해 피아노를 위한 장르로 재탄생하며 그 영화로운 시대를 제창하게 된다.

감성적이며 대중적인 스타일을 지닌 발라드 양식
1830년 크리스마스 이브, 쇼팽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친구인 얀 마투친스키(Jan Matuszynski)에게 절망적인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살롱에 들어서야만 하네. 하지만 방으로 돌아오면, 이내 피아노에 내 감정을 쏟아내곤 하지. 비엔나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내 피아노에게…. 이렇게 가까스로 나는 내 감정을 드러내곤 한다네.” 러시아의 압제에 대항하여 폴란드의 봉기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오스트리아에까지 들려오자 쇼팽의 친구인 티투스 보이체초프스키(Titus Woyciechowski)는 폴란드 독립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비엔나를 떠났다. 이와는 달리 쇼팽은 예술적인 수단으로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작곡가 칼 뢰베(Karl Loewe)에 의해 가곡으로 불리워진 ‘에드워드(Edward)’처럼 쉽게 기억되고 감성적이며 대중적 스타일의 장르인 발라드를 선택한 것이다.
1831년 쇼팽은 파리로 이주하여 1836년 첫 번째 발라드를 출판했고, 리스트의 연인인 마리 다구(Marie d'Agoult) 백작 부인이 주최한 저녁 만찬에서 조르주 상드(Geroge Sand)를 소개받는다. 당시 그는 상드에게 매력을 느낀 바도 없었다. 이듬해까지 이 둘은 만나지도 않았다. 살롱 음악회의 연주자이자 스타로 숭배받았지만 자신의 명성에 대한 환상도 없었을 뿐더러 일종의 무대 공포증까지 있었던 쇼팽.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슈만 앞에서 [발라드 1번]을 연주하여 천재의 작품임을 인정 받았다.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가 세상에 그 탄생을 알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쇼팽, 4개의 발라드 [F. Chopin, Ballade No. 1, 2, 3, 4] (클래식 명곡 명연주, 박제성)



작품 개요 및 배경
쇼팽은 발라드를 4곡 작곡했다. 이 작품들은 1831년부터 1842년 사이에 쓰여졌다. 즉, 21세부터 32세까지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의 작품들이다. 발라드 4곡은 쇼팽의 걸작에 들어가는 작품으로, 그의 스케르초 4곡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창조하고 있다. 그러나 스케르초처럼 전통적인 고전 형식에 조금도 얽매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해서 폴로네이즈처럼 향토적 요소를 규정하는 음악 형식도 아니다. 발라드의 형식은 자유롭다. 발라드의 형식은 자유롭다. 다만, 4곡이 모두 3박자 계통을 사용하고 있는 점만은 공통적이다(제1번 G단조는 4분의 6박자, 나머지 3곡은 8분의 6박자). 그러나 그 이외는 형식상에 아무런 속박을 받지 않고 있다. 3박자 계통을 사용한 것은, 이 곡들이 내용 표현의 태도로서 무엇인가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이것의 서술에는 이런 박자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종종 언급되는 것은 이 곡들이 내용상 뭔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점이며, 이 네 곡의 이야기 줄거리가 쇼팽과 같은 고향 출신의 시인 미츠키에비치(Adam Mickiewics)에 의한 것이라는 것 뿐이다. 이러한 사실은 로베르트 슈만이 쇼팽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설명하는 데서 연유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쇼팽이 과연 이 곡들을 창작할 때 미츠키에비치가 쓴 시를 고스란히 사실적으로 묘사했을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작품에 그 시들의 프로그램(표제)이 전혀 나타나있지 않으며, 또한 쇼팽의 음악 자체가 그런 객관적 묘사와는 아주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츠키에비치의 정신세계와 공통된 민족주의적인 감정을 그의 음악 속에 추상적으로 토로한 정도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발라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구성 및 해설
쇼팽은 발라드를 총 4곡을 남겼습니다. 발라드란 원래‘이야기를 담은 성악곡’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쇼팽에 의해 기악곡으로 자리잡았으며 브람스와 포레도 같은 이름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쇼팽의 발라드는 흔히 담시곡(譚詩曲) 이라고도 하는 대표적인 '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유로운 형식의 자그마한 서사시를 말합니다. 폴란드의 시인인 미키에비츠의 시 '콘라드 와렌로트' 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지만, 표제 음악처럼 이 시의 내용을 묘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음악 자체가 한 편의 시로서 듣는 이의 가슴 속을 울리게 합니다. 형식은 '자유' 로 다만 4곡 모두 3박자 계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공통입니다. (1번은 6/4박자이고, 나머지는 6/8박자입니다.)
발라드는 14~15세기 경의 춤곡으로서, 18세기에 이르러 일종의 서사적 성격을 지닌 시에 이런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이 독창 · 합창 등을 위해 작곡되고 다시 순수한 기악곡에도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특히 쇼팽의 발라드는 그가 창조한 기악 형식으로, 피아노로 펼치는 이야기 시(詩)는 전설적이기도 하고 수상(隨想)이기도 하며, 또 꿈의 환상이기도 했다.



1. Ballade No.1 in G minor, Op.23
1835년 쇼팽은 슈만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새로운 곡을 연주했습니다. 슈만은 이 곡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고, 쇼팽도 실은 나도 이 곡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곡이 바로 발라드 1번입니다. 이 곡의 악상을 얻은 때는 쇼팽이 22살이 되던 해 조국 폴란드를 막 떠난 때였습니다. 방금 바르샤바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여행지인 빈에서 극심한 분노와 시름에 잠긴 채 지냈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1번 G단조는 다른 세 곡에 비해 <서사시>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G단조의 첫 주제, 그리고 장조로 전개되던 선율에 갑자기 그늘이 드리우면서 단조로 바뀌는 부분들은 젊은 쇼팽이 늘 느끼던 고독과 우수를 말해줍니다. 이 곡은 몇 년전 영화에서 주인공 스필만의 연주로 유명진 곡입니다.

발라드 1번 Op.23 G Minor 슈톡하우젠 남작에게 헌정된 [발라드 1번]은 1835년에 완성되었으며 미츠키에비치의 시 ‘콘라드 월렌로드’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시의 내용을 보면, 술에 취한 월렌로드는 폴란드인 친구가 스페인의 압제에 맞선 무어인의 저항을 칭송하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월렌로드 역시 재앙을 몰고와 적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며 서로 투쟁을 벌인 뒤 장엄한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듯한 이 작품은 음악평론가 제임스 후네커(James Huneker)로부터 “쇼팽 영혼의 오딧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작품은 장중한 서주에 이어 애조 띈 1주제와 화려한 2주제가 펼쳐지며 점점 우울하고 불길함을 더하는 한편 영웅적이며 화려하지만 비극적인 클라이막스로 치달아간다. 장대한 서사적 영혼이 몰락하는 듯한 격렬한 코다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자극적인 흥분과 도취적인 고양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은 쇼팽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찾아보기 힘들다.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평생토록 이 작품의 악마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이미지를 스펙타클하게 이끌어낸 최고의 연주자로 뭇 피아니스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제1번 g단조 작품23번. 폴란드의 시인 미키에비치의 서사시 『콘라드 와렌로드』(폴란드의 무인)에 의한 곡이라고 하며, 쇼팽의 회심의 곡으로서 1831년 작이다. 이야기의 머리말과 같은 서주로 시작되어 발라드의 줄거리가 극적으로 제시되고, 마지막에는 정열이 고조된다. 슈만도 쇼팽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이 곡이 가장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쇼팽, 발라드 제1번 [ Chopin,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
폴란드의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이 작곡한 네 편의 발라드 중 첫 번째 곡. 성악곡에 한정되어 있던 발라드를 피아노의 영역으로 가져와 장르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곡이다. 쇼팽이 남긴 네 편의 발라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작품으로 쇼팽의 섬세한 감성과 독창적인 음악성의 일단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쇼팽의 발라드는 성악의 장르에 머물러있던 발라드를 피아노의 영역으로 가져와 피아노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어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베르트 슈만은 이 곡에 대해 “쇼팽의 가장 거칠고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그의 천재성을 잘 드러낸 곡”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작품 배경
스무살 때 조국 폴란드를 떠난 쇼팽은 남다른 조국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단적인 예로 그는 바르샤바를 떠날 때 친구들로부터 받은 폴란드 흙이 담겨진 은잔을 죽을때까지 간직했다. 또, 평생 폴란드 악센트가 들어간 프랑스어를 구사했으며, 늘 폴란드의 정치 사회적 상황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1831년 9월 파리로 입성한 쇼팽은 그곳에서 작곡가와 피아노 교사로 활동하는 가 하면 사교계의 명사가 되어 로시니[Gioacchino Rossini],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리스트[Franz Liszt], 베를리오즈[Louis Hector Berlioz],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등과 교류했다. 하지만 러시아 지배 하에 있던 폴란드에서 반러시아 민중 봉기가 일어났으나 결국 실패를 하고 말았다는 소식은 쇼팽에게 큰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조국의 불행은 청년 쇼팽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창작욕을 자극해 여러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 곡도 조국이 처한 엄혹한 현실을 목도한 그가 느꼈던 복잡하고도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그래서 미국의 저명한 문예 비평가 제임스 후네커(James Huneker)는 ‘쇼팽 영혼의 오딧세이’라고 평을 했다. 이 곡은 망명 중이던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Adam Mickiewicz)가 1828년에 쓴 서사시 〈콘라트 발렌로트 Konrad Wallenrod〉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시의 내용을 묘사한 것은 아니며, 시가 가진 영웅적인 주제가 쇼팽에게 영향을 줬다.
작품의 대한 구상은 1831년부터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완성은 1835년에 했으며, 출판은 1836년에 이루어졌다. 그는 이곡을 자신의 후견인 중 한 명이었던 슈톡하우젠(Stockhausen) 남작에게 헌정했다. 이 곡은 당시 성악곡에 한정되어 있던 발라드를 피아노의 영역으로 가져와 장르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곡이며, 아울러 피아노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 곡은 제55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2002)에 삽입되어 다시금 주목받기도 했다.

음악 구성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이다. 도입부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성을 사용함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준다. 주 선율은 G 단조인데, 오른손의 멜로디는 아름답지만 한편 내면의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듯하다. 제1주제는 부드러운 왈츠처럼 움직이지만 줄곧 우울하고 어둡게 진행되다 33마디부터 오른손의 화려한 패시지가 펼쳐지며 이어 36마디부터는 같은 멜로디를 왼손의 옥타브, 오른손의 아르페지오 진행을 보여주며 제2주제를 이끌어낸다.
이후 우수에 찬 제1주제와 화려하고 열정적인 제2주제가 교차하며 클라이맥스를 향해가는데, 발전부인 94마디부터는 한층 풍부한 내용을 전개하며 곡의 예술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126마디부터는 카덴차같은 형태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오른손의 자유로운 패시지가 연결되다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다이나믹도 커진다. 이어 138마디부터는 E 플랫 장조의 아주 재빠른 왼손의 아르페지오를 반주로 깔고 노래하듯 오른손이 연결된다. 또한 194마디부터는 다시 차분하게 격한 감정을 정리하지만 왼손 코드의 깊이는 더 깊어진다. 마지막 엔딩으로 연결되는 208마디부터는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장엄하게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발라드는 자유로운 형식의 서사적인 음악이다. 원래는 중세기의 독일에서 행해진 이야기 풍의 가곡으로 서정적인 리트(Lied)와 대조적인 성격의 것으로 그것을 후에 쇼팽(폴란드)이나 브람스(독일) 등이 기악화하게 된다. 따라서 기악의 발라드에는 문학적인 소재가 예상되는 것이 보통이다.
쇼팽(폴란드)에게는 4곡의 걸작 발라드가 있으며 어느 것이나 그와 동향의 애국 시인 아담 미키에비츠(Adam Mickiewicz, 1798~1855)의 시에 암시를 받았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제1번」은 「제3번」 A플랫장조 Op. 49와 함께 널리 알려진 것으로 화려하고 남성적인 곡이다. 작곡자의 나이 26세 때의 작품.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에 의하고 있다. 유니즌에 의한 Largo의 서주로 시작된다. 레치타티보 풍의 악상으로 과연 이야기의 개시를 고하는 것 같다. 이어 Moderato 6/4 박자의 주부에 들어가 밑에서 위로 움직여 가는 제1주제가 유연하게 노래된다. 이 동기는 경과부에 들어가 더욱 높아지고 리드미컬한 움직임도 더해져 클라이맥스에 달하면 화려한 아르페지오로 이어진다. 이윽고 속도가 떨어지고 Meno mosso(너무 빠르지 않게)의 포근한 선율의 제2주제로 옮겨간다.

발라드 제1번 g단조 코데타 뒤 제1주제가 다시 나타나 전개부에 들어가 제2주제가 다시 다루어진다. 여기서 악상은 완전히 고조된 뒤 카덴차가 삽입되고 이어 경쾌한 경과부를 거쳐 제2주제가 재현하며 여기서부터 재현부가 된다. 주제의 재현은 제2 · 제1주제의 순서로 행해지고 제2주제는 확대되지만 제1주제는 축소되고 곧 Presto con fuoc(타오르는 듯한 프레스토) 2/2의 화려한 코다로 들어간다. 이 코다는 전곡의 압권이라고 할 만한 것으로 광폭하다고 할 정도의 정열이 불같이 펼쳐지고, 최후의 클라이맥스로 인상적으로 끝난다.

2. Ballade No.2 in F major, Op.38
이 곡은 마치 여름의 오후같은 느낌을 줍니다. 미키에비츠의 시 <비리스 호>’또는 <빌리치의 호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8분의 6 박자의 첫 주제는 신기하게도 숲의 그늘이 드리운 고요한 호수를 연상시킵니다. 조용한 주제가 끝나면 갑자기 포르티시모의 빠른 템포로 바뀌면서 온갖 환상이 펼쳐집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이나 말러 교향곡 7번의 ‘세레나데’가 들려주는 매혹적인 여름 밤의 서정을 맛보게 해줍니다. 형식은 ABAB 입니다.

발라드 2번 Op.38 F Major 1836년에 작곡하여 1838년에 개정이 이루어진 발라드 2번은 [크라이슬레리아나]를 자신에게 헌정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슈만에게 헌정했다. 이 작품은 미츠키에비치의 ‘윌리스의 호수’라는 시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러시아의 약탈에 황폐화된 폴란드의 어느 도시를 연상시키는 호수가 배경이다. 러시아의 압제에서 벗어나고자 도시의 젊은 여인들이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자 잔잔한 호숫가를 둘러싼 독을 품은 꽃들로 변해버리는 불가사의한 사건을 묘사한 내용이다. 이 작품 역시 섬세한 F장조와 보다 우울한 A단조가 전투적으로 대립을 벌이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안단티노를 거친 뒤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듯 전율적이고 분노에 찬 악절이 펼쳐지며 이내 발작적인 엑스타시를 터뜨리는 프레스토에 이른다. 한 작품에서 두 개의 상반된 자아가 등장하여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형식은 슈만의 오이제비우스와 플로레스탄과 많이 다르지 않은 듯이 보인다. 이렇게 쇼팽, 슈만과 같은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소나타 형식을 벗어나 표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형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형식은 휴머니티에 대한 진정한 반영으로 평가받는다.

제2번 F장조 작품38번. 미키에비치의 『벨리호』라는 시에 바탕을 둔 곡이라고 한다. 쇼팽이 조르즈 상드와 마요르카 섬으로 도피해 있었을 때(1838년)의 작품. 아름다운 자연 숲을 배경으로 한 호수, 그 자연의 변화에 점철된 사랑의 이야기를 상기시킨다. 슈만에게 헌정.

3. Ballade No.3 in A flat major, Op.47
발라드 제 3번은 1840~41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출판은 1841년 프랑스판, 1842년 독일,영국판 등입니다. 발라드 3번은 제 1번과 함께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3곡보다 훨씬 경쾌하고 화려하고 평안한 기분이 충만한 곡이고, 또한 일정한 형식을 찾아내는 게 곤란할 정도로 자유로운 흐름을 취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세련된 균형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따라서 슈만도 "이 발라드는 그 형식과 특징에 있어서 그의 초기 작품과는 확실히 다르며, 가장 독창성이 풍부한 창작에 속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곡에서 우리는 프랑스 수도의 귀족적인 환경에 순응한, 세련되고 지적인 폴란드인을 분명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곡은 미키에비츠의 시 <물의 요정> 에서 착상되었다고도 합니다. 곡은 메자 보체로 연주되며, 처음에 질문과 응답식의 주제가 나타난 다음 정서가 풍부한 멜로디가 전개됩니다. 그 후에 클라이맥스가 이어지고 코다가 되어 조용한 분위기로 끝을 맺습니다. 마치 무지개 같이 아름다운 베일에 싸인 즐겁고 정감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을 들은 영국의 화가 비어즐리는 백마를 타고 하늘을 나는 우아한 숙녀를 그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발라드 3번 Op.47 A flat Major 1841년에 작곡한 3번은 미츠키에비치의 ‘물의 요정’을 음악으로 변용한 작품으로서 쇼팽의 발라드 가운데 그나마 밝은 작품이다. 젊은 여인은 남자들의 진심을 믿지 못하여 물의 요정으로 모습을 바꾼다. 그녀는 젊은 남자를 유혹하여 알 수 없는 환상을 쫓다가 파멸하도록 이끈다. 평론가 후네커는 최면적이면서도 휘몰아치는 격정이 펼쳐지는 이 곡을 일컬어 “귀족적이고 명랑하며 우아한 동시에 자극적인 아이러니컬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제3번 A♭장조 작품47번. 1841년에 작곡하여 이듬해에 출판된 것으로, 발라드 중에서는 제1번과 함께 유명하다. 노아이유에게 곡을 바쳤다. 이것도 미키에비치의 『물의 정(精)』이라는 시에 의한 것이라고 하며, 곡 전체에서 받는 느낌은 프랑스 풍의 세련된 고귀함으로, 발표 당시 프랑스의 귀족 사회에서 크나큰 인기를 모았던 것도 수긍이 간다. 처음에 질문과 그것에 응답하는 듯한 주제가 제시된 뒤, 풍부한 정서의 우아한 곡이 전개된다. 그것은 무지개 빛의 아름다운 베일에 싸여 즐거운 감정이 흔들리는 듯 하다.

4. Ballade No.4 in F minor, Op.52
쇼팽이 32살 되던 1842년에 작곡했고, 출판은 1843년입니다. 그리고, 샤를로트 드 로스차일드 남작 부인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바르샤바 시절의 스승 지브니와 친구인 마투시니스키가사망하는 등 쇼팽에게 정신적 타격이 컸던 해였습니다. 이 발라드 4번에서 보이는 환상적이기까지 한 내면적 서정성은 그런 정신 상태의 반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형식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변주곡 형식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서로 얽히며 서서히 거대한 구조를 만들고 우아한 클라이맥스를 거쳐 비극적인 느낌으로 끝납니다. 특히 발전부에서는 그의 독특한 기법(현란한 화성과 대위법) 이 절묘하게 구사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4번을 <쇼팽의 최고 걸작> 이라고 꼽는 이유는 바로 가장 발라드 다운 성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제일 늦게 발견된 음악인데도 발라드 1번 다음으로 많이 연주가 되고 있습니다.

발라드 4번 Op.52 F Minor 본질적으로 슬라브적인 기질을 머금고 있는 4번은 로쉴드 남작부인에게 헌정한 곡으로서 1842년에 완성했다. 피아노로 연주하는 모든 발라드 작품 가운데 정점을 이루는 작품이다. 풍부하고 자유로우며 창조적일 뿐만 아니라 자아 성찰적 성격 또한 가지고 있다. 이 곡은 아버지가 담비를 잡으라고 내보낸 형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미츠키에비치의 ‘버드리의 세 형제’라는 시를 바탕으로 한다. 자식들이 돌아오지 않자 아버지는 형제가 전쟁에 휘말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형제들이 약탈당한 불모의 땅으로부터 신부를 데리고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역시 평론가 후네커로부터 “불가항력적인 마법을 지녔다”고 평가받은 이 곡은 느리고 평화로우며 속삭이는 듯한 왈츠 리듬으로 시작한다. 점차 스케일이 확장되면서 대위법적 발전부에 의해 불안감이 증폭된다. 쇼팽 피아노 음악의 진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이 정교하며 극적인 발라드는 바르카롤(barcaroll) 풍의 휴지부를 뒤로 하고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격정적인 테크닉과 온몸을 불사르는 듯한 뜨거운 열기가 휘몰아치는 코다를 펼쳐내며 클라이막스의 절정을 향해 질주한다.

제4번 f단조 작품52번. 쇼팽의 개성 내지 민족의식이 가장 잘 발휘된 작품으로 인정되어, 오늘날에도 인기가 높다. 1842년에 작곡하여 출판은 이듬해 43년에 했다. 곡은 서정적이며 분방한 창작 세계가 드러나, 쇼팽의 깊은 심령을 어렴풋이 엿볼 수 있다.

추천 음반
연주자 Krystian Zimerman
녹음연도 1988년
레이블 DG 423 090-2
쇼팽이 발라드 곡을 작곡할 당시 이 장르는 시 형식과 성악곡으로 한창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리스트의 발라드와 달리 쇼팽의 곡은 표제음악의 성격은 띠지 않는다. 쇼팽은 작품마다 서정성과 드라마의 요소를 적절하게 혼합했다. 좀 더 성숙하지만, 덜 돋보이는 첫 번째 발라드는 매력적인 선율로 시작하며, 곧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두 개의 주제로 이어진다. 두 주제는 좀 더 격렬한 선율과 함께 교대로 등장한다. 형식 면에서 파격적인 측면은 급격한 종결부이다. 쇼팽은 여기서 완전히 새로운 주제를 도입하는데, 그런 모습은 두 번째와 네 번째 발라드에서도 볼 수 있다.
첫 번째 발라드에서는 서정성과 동요가 나란히 등장하고 두 번째 발라드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더욱 강화된다. 경쾌한 주제를 뒤이은 매우 고요한 분위기는 격정적인 부분에 의해 금세 사라진다. 끝으로 평온한 분위기가 재등장한다. 반대로 세 번째 발라드는 넷 중에서 가장 부드러우며 잔뜩 흥분한 중간 부분도 결국에는 A♭장조의 종결부에 무릎을 꿇고 만다. 네 번째는 가장 뛰어나며 이 장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경하는 듯한 선율로 시작하는데, 고요하게 흔들리는 시작 부분이 끝나면 점차적으로 리스트의 분위기와 비슷한 격정의 상태로 넘어 간다. 격렬한 감정을 나란히 배치하는 두 번째 발라드와 달리, 네 번째 발라드의 드라마는 더욱 유기적이다.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크리스티앙 짐머만은 쇼팽의 발라드와 완전히 하나가 되어, 폭넓은 음색을 표현하면서 각 마디에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연주 정보
피아니스트들에게는 필수 레퍼토리와도 같은 곡이어서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꾸준히 녹음이 이루어졌다. 쇼팽의 후예 중에서는 20세기 쇼팽 연주에 있어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한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ur Rubinstein)의 1959년 녹음과 현존하는 최고의 쇼팽 스페셜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짐머만(Krystian Zimerman)의 1987년 녹음이 역사적인 명연의 반열에 올라있다. 한편, ‘20세기의 쇼팽’으로도 불린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의 두 종, 1965년 카네기홀 라이브 실황 녹음과 1968년 녹음은 섬뜩할 정도로 강렬하면서도 시적인 정서가 넘친다.
그외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Alfred Cortot)의 1933년 녹음,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상송 프랑소와(Samson Francois)의 1954년 녹음, 체코의 피아니스트 이반 모라베츠(Ivan Moravec)의 1965년 녹음도 전설의 명연으로 회자되며, 러시아 태생의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Vladimir Ashkenazy)의 1965년 녹음,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의 1972년 녹음,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니키타 마갈로프(Nikita Magaloff)의 1974년 녹음,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프랑소와 르네 뒤샤블(Francois-Rene Duchable)의 1983년 녹음,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부닌(Stanislav Bunin)의 1985년 녹음,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Andrei Gavrilov)의 1991년 녹음, 미국의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Murray Perahia)의 1994년 녹음,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부닌(Stanislav Bunin)의 1996년 녹음,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Evgeny Kissin)의 1999년 녹음 등도 명반으로 꼽힌다.
끝으로 2015년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한국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2016년 녹음도 섬세하고 우아한 연주로 갈채를 받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발라드 [Ballades]



발라드 1번
Ballade No.1 in g minor, Op.23
쇼팽의 피아노곡인 4개의 발라드 중 첫 번째 곡이다. 서정적인 주제와 격정적인 코다가 계속 반복되어 긴장감을 자아내는 드라마틱한 곡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피아니스트〉에 삽입되어 특히 유명하다.

끈질긴 항쟁과 전투의 정신
쇼팽의 〈발라드 1번〉은 치열하고 격정적인 전쟁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분위기는 이 시의 토대가 된 미츠키에비치의 서사시 《콘라드 와렌로드(Konrad Wallenrod)》 덕분이다. 《콘라드 와렌로드》는 1828년에 쓰여진 시로, 리투아니아 무인과 독일 기사단과의 항쟁을 배경으로 하였다. 폴란드의 국민 시인이자 독일의 괴테에 비유되는 미츠키에비치는 조국의 전쟁이나 쇠퇴를 낭만적으로 노래한 시를 주로 지었는데, 《콘라드 와렌로드》도 그중 하나이다. 와렌로드는 이 시에 등장하는 리투아니아 무인의 이름으로 이후 폴란드에서 애국과 전투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슈만의 극찬
18·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주자인 슈만과 쇼팽은 우애 깊은 벗이었다. 슈만과 쇼팽은 많은 서신을 주고받았는데, 이 서신의 내용 중에는 서로의 음악에 대한 평도 포함되어 있었다. 슈만은 한 서신에서 “쇼팽이 나에게 새로운 발라드 한 곡을 보내 주었는데, 이 곡은 그의 천재성을 너무나 잘 드러낸 곡이다”라고 하며 극찬을 하였다.

충격적인 서주와 반복되는 주제
〈발라드 1번〉은 무겁고 장중하게 시작한다. 점이 점차 2차원, 3차원의 선과 면으로 펼쳐지듯이 한 음이 아르페지오로 펼쳐지고 음역대가 점점 확대되면서 g단조에 어울리지 않는 생경한 화음에 부딪히고 서주부터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서주에 이어 고요하고 서정적인 주제가 등장하고 이 주제가 작품에서 계속 반복되며 일관성을 부여한다. 주제가 반복될 때 소프라노-테너-베이스 순으로 돌림노래를 받듯이 성부를 바꿔가며 주제가 등장하여 재미를 자아낸다. 격동적으로 몰아치는 후반부의 코다는 콘라드 와렌로드의 장엄한 전장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발라드 2번
Ballade No.2 in F Major, Op.38
쇼팽의 피아노곡인 4개의 발라드 중 두 번째 곡이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장조 곡으로 작품 전반에 반복되어 등장하는 목가적인 주제 리듬이 돋보이는 곡이다. 쇼팽이 그의 연인 상드와 함께 마요르카 섬에 머물 때 작곡한 곡으로 사랑스럽고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19세기 스타 작곡가들의 조우
쇼팽과 슈만은 1810년에 태어난 동갑내기 작곡가이며 당대 최고의 음악가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다. 슈만은 《음악신보(Neue Zeitschrift fur Musik)》라는 평론 및 신예 음악가를 소개하는 잡지를 발간하고 있었는데, 이 잡지를 통해 쇼팽이 음악계에 소개되고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슈만과 쇼팽은 작곡한 곡에 대한 평을 종종 나누었고 서로에게 작품을 헌정하기도 하였다. 슈만은 피아노 작품인 〈크라이슬레리아나〉 Op.16을 쇼팽에게 헌정하였는데,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쇼팽은 〈발라드 2번〉을 슈만에게 헌정하였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 〈발라드 1번〉만큼의 명곡은 아니지만, 훌륭한 곡이라고 평했다 한다.

마요르카 섬에서 나눈 사랑
〈발라드 2번〉은 쇼팽이 조르주 상드와 마요르카 섬에 머물 때 만든 작품이며,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나눈 쇼팽과 상드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는 곡이다. 사랑의 분위기는 이 시의 영감이 된 폴란드 시인 미츠키에비치의 시 ‘빌리호’와도 관련이 있다. 빌리호는 폴란드의 어느 호수 이름인데, 폴란드가 러시아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시의 젊은 여인들이 기도를 하자 호숫가에 독을 품은 꽃들이 피어났다는 신비스러운 내용이다. 호수를 배경으로 젊은 여인들과 꽃이 자아내는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마요르카 섬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흑과 백처럼 대비되는 두 개의 주제
〈발라드 2번〉은 6/8박자 곡이며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한다. 서주의 서정적인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부점형의 시실리아노 리듬이 등장하는데, 부점 리듬이 미묘하게 일렁거리는 물살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서정적인 부분에 이어 ‘프레스토 콘 푸코(Presto con fuco)’의 격정적인 부분이 등장하는데, 서정적 부분과 격정적인 부분이 계속 대비되어 등장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이 〈발라드 1번〉에 비해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을 받는 이유는 이 단순한 구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팽 특유의 유려한 선율과 풍부한 화성을 통해 웅장하게 마무리하여 한 작품으로서의 재미와 완성도는 충분하다.

발라드 3번
Ballade No.3 in A♭ Major, Op.47
쇼팽의 피아노곡인 4개의 발라드 중 세 번째 곡으로, 가장 경쾌하고 명랑한 곡이다. 폴란드 시인 미츠키에비치의 시 ‘물의 요정’에서 영감을 받았다. 뚜렷한 구조나 형식을 가지기 보다는, 다양한 음악적 표현과 악상이 산발되어 등장하는 자유로운 형식의 곡이다.

쇼팽이 그려낸 독창적인 발라드
‘발라드’는 원래 프랑스 춤곡을 의미하였다. 춤곡을 반주하던 기악곡을 14세기부터 작곡가들이 독립된 기악곡으로 작곡하면서 하나의 기악형식으로 발전하였다. 이 발라드를 독창적으로 재탄생시킨 작곡가가 바로 쇼팽이다. 기존 춤곡에 바탕을 둔 발라드는 반복적인 리듬과 단순한 구조를 가진 기악곡이었지만, 쇼팽은 유려한 선율과 풍부한 화성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고 격정적인 피아노곡인, 발라드를 만들어냈다. 쇼팽의 〈발라드 3번〉은 이러한 발라드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질문과 응답 형식을 시작으로 음역대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때로는 청명한 종소리처럼, 때로는 행진하는 군대 행렬처럼 음악적 아이디어를 발산한다. 슈만은 이 작품에 대해 “이 〈발라드〉는 형식과 특징에 있어서 그의 초기 작품들과 확실히 다르며, 독창성이 가장 풍부한 작품이다. 이 곡을 통해 우리는 프랑스의 귀족적인 환경에 순응한, 세련되고 지적인 폴란드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유혹의 화신, 물의 요정
〈발라드 3번〉은 미츠키에비치의 시 ‘물의 요정’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젊은 여인은 남자들의 마음을 믿지 못하여 물의 요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꾼다. 이 여인이 남자를 유혹하여 알 수 없는 환상을 쫓다가 파멸에 이르게 만든다는 것이 이 시의 줄거리이다. 〈발라드 3번〉은 주요 선율에서 순차적으로 상승하거나 또는 하강하는 등의 순차진행이 두드러지는데, 이러한 순차진행이 계속 전진하고 나아가는 긴장감을 부여한다. ‘물의 요정’에 등장하는 환상을 쫓아가는 남자의 모습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진행이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발라드 4번
Ballade No.4 in f minor, Op.47
쇼팽의 피아노곡인 4개의 발라드 중 마지막 곡으로, 발라드 시리즈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이다. 서정적이고 내면적인 진행이 주를 이루어 심연의 빛을 찾아가는 듯한 깊고 탐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뚜렷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구성이 더해져 독창적인 매력을 가진다.

쇼팽의 황금기에 태어난 걸작
쇼팽은 1842년 여름 프랑스 중부 노앙에 잠시 머무르는데, 그때 〈발라드 4번〉을 작곡하였다. 쇼팽의 연인인 조르주 상드가 좋아하던 곳인 노앙에서 머무른 이 시기에, 〈발라드 4번〉뿐 아니라 〈마주르카〉 Op.50, 〈폴로네이즈〉 Op.53 등 그의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대다수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이 시기를 전환점으로 노앙에서 프랑스 파리로 돌아온 쇼팽은 건강이 악화되고 가난과 궁핍에 시달리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낸다. 이후 조르주 상드와도 가족 문제로 갈등을 겪다 1845년 결국 이별하게 된다. 쇼팽의 힘든 말년 직전 황금기에 작곡된 덕분에 〈발라드 4번〉은 왈츠풍의 서주, 대위법적 발전부, 뱃노래풍의 휴지부와 격정적인 코다에 이르기까지 쇼팽이 갈고 닦은 음악적 상상력을 여실히 표현하고 있다.


쇼팽 발라드의 완성
쇼팽의 발라드 4곡은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발라드 1번〉과 〈발라드 2번〉이 서정적인 주제와 격정적인 코다가 계속 반복되는 다소 단순한 구조를 가졌다면, 〈발라드 3번〉에서는 자유롭게 음악적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형태를 보였다. 쇼팽의 〈발라드 4번〉은 음악적으로 최고의 완성도를 보인다. 서주의 왈츠 리듬은 격정적인 코다나 잔잔한 뱃노래풍의 휴지부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곡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곡의 스케일이 확장될 때에는 주제 선율이 대위법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번 조를 이동하여 다양한 화성을 사용한다. 마지막 코다에서는 대위법적인 진행이 동시에 풍부한 화성감을 자아내면서 클라이맥스로 나아가며 발라드 시리즈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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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발라드 1번
Ballade No.1 in G minor, Op.23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1836년 쇼팽이 20 때의 작품인데, 미키에비치의 시 [콘라드 와젠로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 되었다. 슈만은 이 작품에 대하여 "그의 가장 거칠고 또 가장 독창성이 풍부한 작품이다" 라고 평했다. 쇼팽은 신중하고 분명한 어조로 "감사합니다, 저 또한 가장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입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슈만은 이 발라드에 대해 언급한 편지 속에서 "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영리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의 천재성이 가장 잘 나타난 곡"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슈톡하우젠 남작에게 헌정되었다.
이 곡은 폴란드의 시인 미케비치의 시"콘라드 와렌코로드"에서 프로그램을 얻어 작곡된 것으로 균형이 잡힌 광대한 구상은 매움 서술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속에 표재음악과 같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곡이 전혀 없는 것은 새삼 말할 나위가 없다.
악곡구성은 소나타형식의 자유로운 변형으로 되어 있다. 장중한 레시타티보풍의 유니즌으로 4/4박자의 매우 느린 서주가 시작, 8마디의 서주는 '자,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야기할 테니 들어주십시오'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더우기 그 마지막 화음의 낮은 음부의 가장 위의 음이 내림E음으로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매우 안어울림의 화음으로 끝난다. 이어서 6/4박자의 모데라토로 바뀌어, 여기에서부터 우아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먼저 제1주제가 유연히 노래 됩니다. 제36마디에서 이행부가 되어, 열정을 더하여 리드믹한 움직임이 점차로 보태어집니다. 그것은 다시 선회하여 클라이막스에서 오른손의 눈부신 아르페지오가 되어갑니다. 이 사이에 조바꿈도 선명합니다. 그로부터 빠르기가 떨어져, 메노,모소, 소토,보체로 고요하고 전아한 제2주제를 끌어냅니다. 제82마디에서 시작하는 코다(종결부)가 곡을 또다시 제1주제에 복귀시킵니다(제74마디에서) 지금 것은 a단조입니다. 여기서부터 전개부가 시작되는데 이것은 곧 제2주제에 접속하여 소나타형식의 경우와 같은 유기적인 결합을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제2주제는 여기에서는 화성이 중후하게 되고 심히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클라이막스에서는 ffz에 까지 도달하고 있다. 이어서 카덴짜에 이르고, 그런 다음에 경과적 조바꿈에 의한 경쾌한 음악의 흐름이 됩니다. 그것이 마치고, 3차례째에 또 제2주제를 유치하는데. 이것은 제시부의 반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때 제1주제가 뒤로 돌려져서, 제2주제가 맨 처음에 나타납니다. 제2주제는 화장되어서, 왼손의 폭 넓은 펼침화음의 반주로 응대하게 처리됩니다. 제1주제가 복귀하는데. 그것은 생략된 것이고 곧 프레스토 콘 포코로 박작 2/2박자로 바귄 화려한 코다에 이릅니다.여기에서 약 30마디에 걸쳐 전개되는 광포한 열정은 놀랄 따름입니다. 전전곡을 통해 이 부분만큼 뛰어나게 인상적인 곳은 없을 것입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8도 반음계로 가뜩히 채워줍니다. 특히 마지막의 ff에서 되 가기가 있은 다음, 같이 가기로 나아가고 보다 정서가 강조되며, 극화된 곳은 그야말로 대사건의 종결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와 영화 샤인에서 ost로 사용 되었습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폐허 속에 울려 퍼지는 최후의 연주!!! 죽음의 공포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두려움 속에서 연주 초반엔 풀어지지 않은 굳은 손가락으로 어눌하게 시작하지만 오래지 않아 자신의 연주로 살아나는 쇼팽의 음악세계로 빠져들어 무아의 경지에서 감동의 연주를 들려주게 됩니다.
막다른 골목처럼 죽음을 앞에 둔 채 마주 한 피아노 건반 위에서 스필만은 한없는 감동과 그리움, 환희와 눈물을 만났을 것입니다. 통조림 깡통 하나로 대비되던 삶과 핏빛같은 죽음마저도 그 순간만큼은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혼에만 순수하게 빠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긴장되고 감동적인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제작진들도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고 전합니다.
영혼을 움직인 위대한 선율은 쇼팽(Chopin)의 "Ballad No.1 in G Minor Op.23"입니다.



<해설>
곡의 구성은 일종의 소나타 형식의 변형이다. 양손이 유니즌으로 연주하는 레치타티보풍의 장엄한 라르고, 4/4박자, 7마디의 서주로 시작된다. 으뜸조(g단조)의 나폴리 6도 조성인 A플랫 장조를 취하는 이 부분은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씀 드리겠으니 들어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그 마지막 화음에서 왼손 맨 위에 부가된 E플랫 음은 자필 악보와 1836년의 프랑스 및 영국 초판에 의한 것인데, 같은 해에 나온 독일 초판에서는 D음으로 수정되어 있었고, 이 수정은 쇼팽 자신이 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D음으로 수정해 버리면 독특한 긴장감을 잃어버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 독일 초판에서 서주는 라르고가 아니고 렌토로 되어 있다). 이어서 6/4박자, 모데라토, g단조로 변하여, 먼저 제1주제가 유연하게 연주된다. 36째 마디부터 이행부가 되어 열정을 더함으로써 리듬감 있는 움직임이 점점 강해진다. 그것은 선회의 강도를 더해 그 클라이맥스에서 오른손의 화려한 아르페지오가 된다. 그 후 속도가 점점 떨어져 메노 모소, 소토 보체, E플랫 장조로 조용하고 우아한 제2주제를 이끌어낸다.
82째 마디부터 시작하는 종결부가 곡을 다시 제1주제로 복귀시킨다(94째 마디부터). 이번에는 a단조이다. 여기서부터 발전부가 시작된다. 이것은 단지 제2주제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서 제2주제는 화성이 중후해져 아주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 클라이맥스에서는 포르티시시모까지 도달한다. 이어서 망설이는 듯한 카덴차에 이르고, 그 뒤에 경과적 조바꿈에 의한 경쾌한 패시지가 온다.
그것이 끝나면 세 번째로 제2주제가 다시 나오는데, 이것은 재현부를 의미한다. 다만 이때에는 제1주제가 뒤로 밀려 제2주제가 먼저(제시부와 마찬가지로 E플랫 장조로) 나타난다. 제2주제는 확장되어 왼손의 폭 넓은 펼침화음 반주로 웅장하게 처리된다.
으뜸조로 되돌아와 제1주제가 복귀되지만 단축된 형태이며, 곧바로 아주 멋진 프레스토 콘 푸오코, 더구나 박자가 2/2박자로 바뀐 코다에 이른다.
이 때 약 30마디에 걸쳐 펼쳐지는 미친 듯이 거친 정열은 듣는 이를 완전히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곡 전체를 통해 이 부분만큼 멋지고 인상적인 곳은 없을 것이다. 피날레는 반음계의 스케일로 시작된다. 특히 마지막에 양손의 옥타브가 포르티시시모로 반진행에 이여 병진행으로 나아가는, 정서가 가장 강조되고 극화된 부분은 대사건의 종결을 보는 것 같다. 이것은 감정의 솔직한 노출이다. 그리고 이런 한결같은 표현은 청년 시절의 쇼팽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쇼팽 발라드 2번
Ballade No.2 in F major, Op.38
제 2번은 1836년에 작곡됐는데, 1839년 쇼팽은 마조르카 섬에서 정양하면서 현재의 프레스톤 콘 푸오코의 부분과 코다의 아지타토 부분을 첨가하였다.
발라드 제 2번의 원형은 1836년에 작곡된 것으로 여겨진다. 러시아의 전설에 나오는 극적인 이야기 시로 된 작품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1839년 1월, 마조르카 섬에 머무르는 동안 다시 손을 가해 오늘날과 같은 곡이 되었다. 이 곡은 슈만에게 헌정되었다. 곡의 구성은 A-B-A-B-코다로 되어 있는데, 처음에 안단티노의 가요적인 목가풍의 간단한 으뜸 선율로 시작된다. 얼마 후 갑자기 프레스토 콘 푸오코의 폭풍과 같은 음향으로 돌변하여 평화스런 기분을 말살 시킨다. 제 2 테마는 그에 선행하는 제 1 테마와 조화를 보이면서 전개된다. 다시 우울한 기분에 폭풍우는 재차 나타나며 트리오를 지나 아지타토와 코다로 들어간다. 얼마 후 테마가 회상되면서 깊은 슬픔의 정경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실은 1월 22일 폰타나에게 "전주곡집"을 보냈을 때, 몇주 내에 발라드 F장조를 보내겠다고 약속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슈만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쇼팽은 이미 같은 제목의 작품을 한 곡(위의 1번을 말함) 작곡했다. 그 작품은 가장 거칠고 가장 독창적인 그의 작품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약간 다르다. 앞서 작곡된 곡보다 예술적이지 못하다. 다만 그 곡과 마찬가지로 환상적이고 이지적인 면이 존재한다. 그 열광적인 에피소드는 나중에 삽입된 것 같다. 쇼팽이 이 발라드를 여기에서 연주해 주었을 때 곡이 F 장조로 끝났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는 a단조로 바뀌어 있다. 그 때 그는 미츠키에비치의 어느 시( 마의 호수를 말함)에서 감명을 받아 이 발라드를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음악 자체가 시인으로 하여금 그것에 가사를 붙이게 할 만큼 감동을 준다. 이 곡은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흔들리게 한다"
이 곡이 첫번째 곡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슈만의 견해에 니크스는 다음과 같이 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두 개의 전혀 다른 곡을 이렇게 비교한다든지, 저울질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발라드 제 2번은 제 1번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첫머리의 단순한 악절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작곡은 1836년에 토고를 쓴 것으로 추측되며 1839년 1월 마조르카 섬에서 완성되었다. 출판은 1840년, 로베르트 슈만에게 헌정되었다.
곡의 구성은 A-B-A-코다로 되어 있는데, 처음에 안단티노의 가요적인 목가풍의 간단한 으뜸 선율로 시작된다. 얼마 후 갑자기 프레스토 콘 푸오코의 폭풍과 같은 음향으로 돌변하여 평화스런 기분을 말살시킨다. 제 2테마는 그에 선행하는 제 1테마와 조화를 보이면서 전개된다. 다시 우울한 기분에 폭풍우는 재차 나타나며 트리오를 지나 아지타토와 코다로 들어간다. 얼마 후 테마가 회상되면서 깊은 슬픔의 정경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해설>
악곡의 구성은 A-B-A-B-코다. 곡은 안단티노의 간단한 주선율로 시작된다. 이 선율은 틀림없는 '목가풍'이다. 주제는 얼마 후 조용히 사라진다. 그리고 주저하듯이 되풀이되는 A음 위에 잠깐 머문다. 갑자기 프레스토 콘 푸오코, 포르티시모의 요란한 폭풍우가 일어나 조금 전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한 순간에 싹 지워버린다. 그래서 이 제2주제는 앞서 나온 제1주제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시 제1주제가 복귀하면 이 프레스토가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제1주제는 복귀된 후 전개되어 간다. 그 때문에 처음의 맑은 분위기는 약간 사라지고 우울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폭풍우의 제2주제가 다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그 마지막 부분에 트릴이 일어나 천둥소리처럼 들린다. 이어서 무시무시한 아다지오의 코다로 들어간다. 곡이 갑자기 멈춘다. 그리고는 조용하게 제1주제가 회상되며(슈만이 말한 것처럼 으뜸조인 F장조가 아닌 a단조로)곡을 조용하고 깊은 슬픔의 피날레로 몰아넣는다.


쇼팽 발라드 3번
Ballade No.3 in Ab major, Op.47
1840년부터 1841년의 여름에 걸쳐 작곡된 것인데, 미키에비치의 시 <물의 요정>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다고 한다. 이 곡은 프랑스풍의 세련되고 고귀하며 쾌활하고 화려한 귀족적 정취를 느끼게 하기 때문에 그 무렵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처음에 질문과 응답식의 주제가 나타난 다음 정서가 풍부한 멜로디가 전개된다.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베일에 싸인 즐겁고 정감있는 곡이다.
발라드 제 3번은 1840~41년에 작곡되었다. 제 1번과 함께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곡이다. 나머지 3곡보다 훨씬 경쾌하고 화려하고 평안한 기분이 충만한 곡으로, 파리 사교계의 응접실을 명확하게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슈만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발라드는 그 형식과 특징에 있어서 그의 초기 작품과는 확실히 다르며, 가장 독창성이 풍부한 창작에 속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곡에서 우리는 프랑스 수도의 귀족적인 환경에 순응한, 세련되고 지적인 폴란드인을 분명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곡은 미츠키에비치의 시 "물의 요정" 에서 착상되었다고도 하지만, 앞서 작곡된 2곡과 마찬가지로 표제 음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작곡은 1840~41년 가을, 출판은 1841(프랑스판), 1842(독일, 영국판), 폴린드 누아유에게 헌정되었다. 처음에 질문과 응답식의 주제가 나타난 다음 정서가 풍부한 멜로디가 전개된다.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베일에 싸인 즐겁고 정감있는 곡이다.


<해설>
곡은 알레그레토, 메차 보체로 연주되는 매우 특색있는 리듬의 8마디로 된 제1주제로 시작된다. 그 주제 2째마디의 후반부에 있는 특징적인 음형(8분음표+점4분음표)은 여러가지로 변형되면서 곡의 주동기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 사용되어 곡 전체의 성격을 특징짓는다. 이어서 그 주동기를 되풀이하는 제2악절로 들어가는데, 그것은 트릴과 옥타브 등으로 꾸며진 도약적이고 아주 화려한 패시지에 이른다. 그 후 제1주제가 한 번 더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53째 마디부터 F장조의 제2주제가 나타난다. 제2주제 첫머리에 오른손으로 연주되는 옥타브 음형은 곡 전체를 통해 곡을 좀더 명확하게 특징짓는 동기인데, 그것이 제1주제에 포한된 주동기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제2주제는 장난치며 희희낙낙하는 정서를 담으면서 화려한 그림책을 펼쳐나간다. 그 끝부분은 오른손에 의해 경쾌한 음계적 패시지가 꾸며지면서 저음부가 곡의 리듬을 받쳐준다.(116째 마디부터) 이어서 제2주제가 A플랫 장조로 재현된 후, 곡은 c? 단조로 조바꿈하여 발전부로 들어가(157째 마디부터) 주제가 다루어진다. 여기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어, 반복 진행으로 다양하게 조바꿈을 함으로써 극적인 음울함을 더해준다. 특히 주제가 저음부에 나타나고 고음부에서 옥타브가 도약하는 부분은 매혹적이다. 점점 진행이 고조되었다가 마침내 으뜸조인 A플랫 장조로 돌아와(213째 마디부터), 제1주제가 축소되어 반복된다. 그 마지막 부분은 화음적 진행이 되는데, 클라이맥스에 대단한 긴장감을 주면서 코다가 되어 화려하게 끝맺는다.

쇼팽 발라드 4번
Ballade No.4 in F minor, Op.52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론도 형식 등의 요소를 포함한 작품이다. 발전부에서는 그의 독특한 기법을 절묘하게 구사하였다. 1842년 여름에 작곡된 이 곡에 대해 하네카는 "가장 명상적이며 서정적인 기분에 잠겼을 때의 쇼팽"이라고 했다. 이 당시 쇼팽은 창작의 절정기라고는 하지만 몸은 굉장히 쇠약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애인인 조르즈 상드와 동거 생활을 할 때의 작품인 때문이지 유달리 정력적인 기백을 보여 주고 있다.
발라드 4번은 1842년에 작곡되었다. 이 해는 바르샤바 시절의 스승 지브니와 친구인 마투시니스키가 사망하는 등 쇼팽에게 정신적 타격이 컸던 해였다. 이 발라드 4번에서 보이는 환상적이기까지 한 내면적 서정성은 그런 정신 상태의 반영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발라드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는데 그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이 하네커이다.
이 곡은 너무나도 명상적이다. 더구나 정서가 충만한 시기의 쇼팽이다. 자기 도취와 억눌린 감정(정말 슬라브풍이다, 이 수줍음은!), 그리고 쇼팽으로서는 보기 드문 집중력과 정열이 넘치는 리듬이 곡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작곡은 1842년, 출판은 1843년, 샤를로트 드 로스차일드 남작 부인에게 헌정되었다.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론도 형식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발전부에서는 그의 독특한 기법을 절묘하게 구사하였다.


<해설>
안단테 콘 모토이며, 소나타 형식, 변주곡 형식, 론도 형식의 요소를 섞은 듯한 특이한 구성이다. 먼저 7마디의 인상적인 서주가 연주된다. 이어서 제1주제가 하네커의 표현에 의하면 '느리고 슬픈 왈츠' 로 나온다. 그것이 명상적으로 연주된 후, 다시 되풀이된다. 그리고 곡은 제2주제로 이어진다. B플랫 장조의 제2주제는 코랄풍의 기도 분위기이다. 이어서 발전부로 들어가는데, 마지막 부분에 A장조로 서주가 재현되고 나서 카덴차가 된다. 이것은 한숨을 돌리는, 혹은 한숨을 쉰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제1주제가 다시 재현되는데, 카논풍으로 다루어지고 변주된다. 제2주제도 변주되어 다시 나타난다. 그 다음에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악절이 뒤따라 오는데, 이 부분의 효과는 점점 화려해진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비극적인 코다로 들어가기 전, 잠깐 동안의 고요함을 느끼게 하는 장중한 화음에 의한 에피소드(203~210째 마디)가 나온다. 이 부분의 극적 효과는 너무도 뛰어나, 이어지는 광기에 찬 코다의 훌륭함을 한층 배가시킨다. 환상곡풍의 악절부터 코다까지의 이 환상적인 작곡 테크닉은 절찬할 만하다. 쇼팽의 작품 중에서도 그의 천부적인 재능이 유난히 잘 발휘된 부분이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