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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공부해보아요

Beethoven: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Pathétique" · Maurizio Pollini

Beethoven: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Pathétique" · Maurizio Poll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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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 Pathetiqu​e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

1. Grave - Allegro di molto e con brio
2. Adagio cantabile
3. Rondo - Allegro

Beethoven: Piano Sonatas Nos. 5-7, Op. 10 Nos. 1-3 & No.8, Op.13
℗ 2004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Released on: 2004-01-01

Maurizio Pollini, piano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이 소나타의 번역 제목은 보통 「비창」 또는 「애상」으로서 정열까지도 의미하지만, 오히려 「감동」이라든가 「열정」이라고 함이 마땅할 정도로 정감에 넘친 곡이다. 「비창」의 악보는 당시 빈의 피아노 학생들이 다투어 입수하려 했을 만큼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로써 명성이 유럽에 널리 퍼졌다. 1798∼1799년에 작곡되어 리히노프스키공작에게 헌정된 베토벤 초기의 피아노소나타의 절정을 이룬 걸작이다. 이는 또 작곡가 자신이 'Grande Sonate Pathétique'라는 표제를 붙인 최초의 곡으로, 그뒤로 표제를 붙인 것은 오직 1곡 《고별소나타》(1809∼1810)가 있을 뿐이다. 후기의 작품에 비하여 연주하기가 쉬우며, 그 극적인 아름다운 악상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은 ‘월광’, ‘열정’과 더불어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에 속하는 유명한 음악이다. 베토벤의 초기 작품 세계의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 이 곡에서 서정적인 2악장은 영화 등 여러 매체에 등장했고 팝 음악으로도 편곡되었다.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Op.13)은 1798년과 1799년 사이에 작곡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작품이다. 1799년 비창 소나타(Grande Sonate pathétique)라는 프랑스어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비창 소나타는 베토벤이 요제프 하이든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스타일을 나타내던 시대의 작품이다. 이 때 작곡된 작품으로는 6개의 첫 현악사중주, 피아노 소나타 1번 (베토벤), 교향곡 1번 (베토벤) 등이 있다. 혁신적인 이 소나타는 베토벤의 첫 피아노 대작으로 인정된다. 아다지오 악장의 유명한 멜로디는 영화와 광고에서 자주 사용되며 소나타가 인기를 끄는데 큰 몫을 했다.

제1악장 Grave-Allegro molto e con brio.
내용과 형식에 있어 본질적인 풍부함을 더한 것으로서 유명하다.
제2악장 Adagio cantabile.
감격을 포함한 남성미와, 깊고도 엄숙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제3악장 Rondo-Allegro.
아름다움의 경이와 과감한 의지가 있다.


베토벤 초기 피아노 소나타의 대표작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는 그가 남긴 32개의 소나타 가운데 초기 소나타의 절정으로 평가되는 수작으로 1798년 베토벤의 나이 28세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의 정확한 작곡 동기나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으나 베토벤의 주요 후원가 중에 한 사람이었던 리히노프스키 후작에게 헌정되었고 1799년에 악보로 출판되었다.
이 곡에 붙여진 ‘비창’이라는 부제는 한때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오늘날에는 출판 과정에서 붙여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이 지닌 c단조의 조성을 바탕으로 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창’이라는 제목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베토벤의 소나타 가운데 널리 연주되는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비창’ 소나타〉를 작곡하면서 베토벤은 피아노 독주 소나타에 교향악적인 어법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한 시도는 특히 1악장에서 잘 드러나는데, 느린 템포의 짧은 서주에 이어서 대조적인 빠른 템포의 음악이 전개되는 구성은 하이든이 교향곡에서 즐겨 사용하던 것이다. 또한 이 서주는 훗날 동일한 부제가 붙은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에도 영향을 미쳤다.

c단조로 그려낸 비극의 극치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는 1악장 ‘그라베-알레그로 디 몰토 에 콘 브리오’,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 3악장 ‘론도: 알레그로’까지 전체 세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토벤이 이 곡에 사용한 c단조라는 조성은 오래 전부터 비극적인 정서를 대변하는 조성으로 여러 작품에 사용되었다. 베토벤에 앞서 모차르트 역시 〈피아노 소나타 14번〉에 동일한 조성을 사용했는데, 베토벤도 비창 소나타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모차르트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비창’이라는 부제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악장은 1악장으로 베토벤의 독창적인 음악적 아이디어들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호모포니적인 텍스처가 풍부한 서주 부분에서는 내면의 깊은 곳에서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서주 이후에는 템포가 바뀌면서 긴장감 넘치는 패시지들이 쉼없이 이어지는데, 급격히 도약하는 음형, 왼손과 오른손이 교차되면서 대비의 미를 보여주는 음형 등이 펼쳐진다. 느린 템포의 2악장은 1악장과 달리 짙은 서정성과 낭만성을 보여준다. 베토벤이 쓴 소나타의 느린 악장 중에서도 가장 서정적인 멜로디를 가진 음악으로 꼽히는 이 부분은 ‘midnight blue’라는 팝 음악으로도 편곡되었다. 소나타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3악장은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되었으며, 중간 부분에 대위적인 구성도 등장하는 등 짜임새가 뛰어나다.
ⓒ 음악세계 & 음악사연구회(사)



베토벤, 비창 소나타
[ Beethoven, Piano Sonata No.8 C minor ‘Pathétique’ ]
베토벤은 그의 첫 세 개의 피아노 소나타 세트인 Op.2를 하이든에게 헌정했다. 그는 이미 하이든과 모차르트로부터 시작한 빈 고전주의 스타일을 숙지했고, 여기에 자신의 영혼 속에 내재돼 있던 음악적 아이디어와 방법을 얹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토벤에게 있어서 이러한 중용적인 ‘변주적 발전’은 한 번의 시도만으로 족했다. 그는 32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면서 매 작품마다 엄청난 큰 개별성과 독립성을 부여했을 뿐더러, 작곡 시기상 세 개의 시기(초기, 중기, 후기)로 구분되는 그룹마다 고전주의를 벗어나 낭만주의로 향하는 엄청난 에너지와 진취적인 방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비극적 강렬함을 주제로 삼은 최초의 피아노 소나타
베토벤의 초기에 해당하는 빈 시절에 있어서 피아노라는 악기는 그의 음악적 경험의 중심이었다. 그가 주력했던 작곡 형식인 피아노 소나타들을 초기부터 일별해 보면 하나 하나마다 스타일이 발전하고 있고 기술 또한 날로 세련되어져 갔음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보다 창조적인 방법을 통해 전통을 벗어나기 시작했으며, 그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개인적 심상을 음악 속에 담아냈다. 베토벤의 음악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작곡가 자신이 주역이었다. 이런 모습이 극대화되어 나타난 작품이 바로 [영웅 교향곡]이다. 이 교향곡은 음악미학에 대한 당대의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고 예술가로서 음악가가 갖는 위상 또한 당당히 세운 작품이었다.
[비창 소나타]는 1798년부터 1799년 사이에 작곡되어 그 해 가을 빈의 에더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베토벤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칼 폰 리치노프스키(Carl von Lichnowsky)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이 소나타의 부제로 알려져 있는 ‘비창 Pathétique’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라 출판시 출판업자에 의해 붙여진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곡은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데, 무엇보다도 이전 시대의 음악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긴장감과 강렬함이 표출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에 [비창 소나타]는 베토벤이 최초로 드러낸 드라마틱한 자신의 모습이며, 어둡고 침침하며 비극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는 최초의 심리주의적, 표현주의적 피아노 소나타로 기록된다.
모든 베토벤 작품들이 그렇듯이 음악 주제들의 밀접한 관계 또한 특징적이다. 이 작품의 첫 악장의 2주제는 제2악장의 2주제에서 역전된 형태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마지막 피날레 악장에서는 변형되어 다시 주제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바그너에 의해 활성화 된 순환주제의 개념이 바로 이 작품에서, 작곡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살며시 엿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또한 혁신적이다. 그리고 하이든, 모차르트가 완성한 느린 서주와 활기찬 알레그로 - 느린 아다지오 - 빠른 론도라는 특징적인 3악장 구성을 채용했지만, 그 안에서 베토벤은 극적인 다이내믹과 비장함의 극대화라는 새로운 심리적 표현력을 만들어냈다. 이 점도 [비창 소나타]를 특징짓는 창조적 에너지의 산물이라 말할 수 있다. 한편 [비창 소나타]의 조성은 [운명 교향곡]과 같은 C단조이다. 베토벤이 좋아했던 이 어둡고 비장한 C단조는 [5번 소나타]와 마지막 [32번 소나타]와 더불어 총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사용되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은 ‘월광’, ‘열정’과 더불어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에 속하는 유명한 음악이다. 베토벤의 초기 작품 세계의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 이 곡에서 서정적인 2악장은 영화 등 여러 매체에 등장했고 팝 음악으로도 편곡되었다.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는 그가 남긴 32개의 소나타 가운데 초기 소나타의 절정으로 평가되는 수작으로 1798년 베토벤의 나이 28세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의 정확한 작곡 동기나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으나 베토벤의 주요 후원가 중에 한 사람이었던 리히노프스키 후작에게 헌정되었고 1799년에 악보로 출판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토벤, 비창 소나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No.8, Op.13 [비창]
베토벤은 작곡가였을 뿐 아니라 당대의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그의 피아노 실력은 모차르트에 견줄 만한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베토벤의 초기 음악은 주로 피아노 분야에 집중돼 있습니다. 아울러 베토벤이 음악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 빼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에 기인합니다. 실제로 베토벤, 아니 어린 루트비히는 여덟 살이던 1778년에 독일 쾰른 선제후(막시밀리안 프란츠)의 궁정에서 선보인 피아노 연주로 단박에 주목을 받았지요. 그것은 베토벤이 처음 가졌던 연주회로 기록돼 있습니다. 여덟 살 꼬마의 능란한 테크닉과 즉흥연주가 보는 이들의 넋을 거의 빼놓다시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려져 있다시피 어린 베토벤의 뛰어난 연주 실력 이면에는 평탄치 않았던 가족사가 깔려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 요한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쾰른 궁정의 테너가수였지요. 피아노와 바이올린도 연주했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 그러니까 베토벤의 할아버지인 루트비히(베토벤과 이름이 같습니다)도 궁정의 악장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할아버지 루트비히가 아버지 요한보다 더 잘 나가던 음악가였지요. 그런데 베토벤의 할아버지는 직업이 두 가지였습니다. 궁정 악장으로 일하면서 양조장을 함께 운영했다고 하지요. 한데 그것이 바로 화근이었습니다. 양조장집 아들이었던 요한은 어릴 때부터 ‘술맛’에 깊숙이 빠져듭니다. 그래서 결국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말지요.
어린 베토벤은 술 냄새 풍기는 아버지한테 매를 맞으면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어땠을까요? 당연히 심각한 트라우마를 입었겠지요. 일곱 형제들 가운데 셋만 살아남았는데, 그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폭력은 거의 일상적인 공포였을 겁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시달리던 어머니 마리아는 서른여덟 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지요. 베토벤이 열일곱 살 때입니다. 훗날의 베토벤이 보여줬던 괴팍함의 밑바닥에는 그런 상흔이 자리해 있습니다.
어쨌든 여덟 살 때부터 신동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얻은 베토벤은 쾰른 선제후 궁정의 오르간 연주자로 채용되지요. 1784년, 그러니까 베토벤이 열네 살 때였습니다. 이때부터 베토벤은 술 취해 있는 아버지를 대신해 돈벌이에 나서야 했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3년 뒤에는 선제후의 허락을 받고 빈으로 떠나 모차르트에게 피아노를 사사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제 관계로까지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망 때문에 곧바로 쾰른으로 귀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베토벤은 어머니마저 떠난 집안을 고스란히 떠맡아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할 수 없이 그는 선제후에게 봉급 인상을 간절하게 청원하지만 거절당하고 말지요. 당시의 베토벤은 그 거절에 실망하고 분노했던 것 같습니다. 1789년의 궁정 연주회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베토벤이 “악기 상태가 안 좋다”며 연주를 거절해 버린 것이지요. 프랑스에서 발발한 혁명의 기운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던 때였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가부장적 권력(아버지, 선제후)에 억눌려 살아온 베토벤이 처음으로 시도한 반항이었을 겁니다.
베토벤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한 것은 1792년. 이때부터 1802년까지를 흔히 ‘초기 빈 시절’이라고 부릅니다. 스물두 살부터 서른두 살까지입니다. 본과 쾰른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처럼, 베토벤은 빈에 도착해서도 역시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립니다. 특히 1795년 3월에 가졌던 빈에서의 첫 번째 공개연주회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그날 베토벤이 연주한 곡은 모차르트의 협주곡 한 곡과 자신이 이틀 전에 완성한 최초의 협주곡(피아노 협주곡 2번 B플랫장조)이었다고 하지요. 하지만 청중을 완전히 흥분시켰던 것은 베토벤이 즉석에서 선보인 즉흥연주였습니다.
그렇게 베토벤은 빈에서 유명해집니다. 모든 일이 잘 풀렸습니다. 베토벤의 생애에 등장하는 여러 명의 귀족들, 예컨대 리히노프스키 공작과 루돌프 대공 같은 이들이 너도나도 후원자로 나섰습니다. 베토벤은 귀족들의 살롱에 초대받아 연주했고, 그에게 피아노를 배우겠다는 귀족 집안의 딸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이른바 ‘불멸의 여인’ 후보로 추정되는 브룬스비크 집안의 두 딸인 테레제와 요제피네, 그리고 귀차르디 백작의 딸인 줄리에타도 있었지요.

베토벤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쓴 ‘슬픈 노래’
이 시절의 베토벤은 유난히 피아노 소나타를 많이 썼습니다. 1795년부터 1799년 사이에 작품번호(Op) 를 가진 피아노 소나타를 12곡이나 써냅니다. 물론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Op.13도 그중 하나입니다. 1798년 혹은 1799년에 완성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비창(Pathétique)’이라는 표제는 여러 이설(異說) 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32곡 중에서 베토벤이 직접 표제를 붙인 것은 8번 ‘비창’과 26번 ‘고별’밖에 없다고 하지요.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 예컨대 악보 출판업자나 후대의 시인 등이 붙인 ‘속칭’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베토벤이 직접 표제를 붙였다는 것은, 이 음악을 통해 베토벤이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음악에 어떤 ‘의미’를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음악사가들은 ‘비극적 정조’를 공표함으로써 악보 구매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려 했다는 식의 해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아노 소나타’라는 장르의 특성, 피아노 한 대로 작곡가 개인의 내면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 ‘비창’이라는 표제는 당시의 베토벤이 가졌던 어떤 감정 상태와 관련이 있 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피아노 소나타 ‘비창’은 베토벤이 외관상 가장 평온하고 행복했던 시절에 쓴 ‘슬픈 노래’인 셈이지요. 20대의 마지막 무렵에 느꼈을 법한 청년의 애상감이 곡의 전편에 흐르고 있습니다.

작품개요
1796년과 1800년 사이에 귓병이 그 위세를 떨치기 시작했고 이 곡은 1798년과 그 이듬해에 걸쳐서 완성된 것이라 추정한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열정] [월광] [발트시타인]과 다르게 [비창]이란 표제는 베토벤 자신이 직접 붙인 것이라 하니 무언가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지고 이 곡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젊은 날의 느낌이고 슬픔이라.. 말년의 뿌리 깊이 뒤흔드는 절실한 고통과는 비교할 바가 못되겠지만, 이 작품 나름대로 그럴 듯 한 무게와 충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우리에게 스며든다.
보통 '비창'이나 '애상'으로 번역되고 때로는 '정열'이라고도 불려지는 이 곡의 제목을 오히려 '감동'이나 '열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게 느껴질 정도로 슬픈 분위기보다는 정감에 넘치는 곡이다. 물론 비애에 찬 분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감동적이고 정열적인 분위기가 묘한 감동 을 주는 것이 이 소나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 곡의 말이 많은 제목은 베토벤 자신에 의해 붙여졌고, 1798년에 작곡된 그의 초기의 작품 중 하나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웅장한 걸작을 창작해 낸 베토벤의 작품 중에서는 그래도 초기에 만들어진 걸작이라고 인정 받는 곡이다. 이 작품의 출판은 1799년에 되었으며 카를 리히노프스키 공작에게 헌정 되었다.

이 소나타는 베토벤 자신이 "비창적 대 소나타(Grande Sonate pathetique)"라고 명명한 작품이다. 처음 듣는 순간부터 곡이 끝날 때 까지 한 순간도 귀를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8번 소나타의 작곡양식 자체가 대단히 충격적인 것이다. 8번 소나타는 그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 가장 호모포닉(단선율을 위주로하는 화성진행)한 곡이다.
선율은 명쾌하고 왼손의 반주도 극히 단순하다. 두터운 화음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곡의 구성이 너무나 극적이고, 맹렬한 분위기와 감미로운 노래, 연주하는데 필요로 하는 기교를 훨씬 상회하는 압도적인 연주효과로 인해 극히 산뜻한 효과를 얻어 내었고 나아가 대중적인 인기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8번 소나타가 파격적이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작곡양식의 변화가 아니고 1악장의 제시부 앞에 커다란 서주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느린 속도를 지시하는 Grave라는 악상기호와 곡을 개시하는 c단조의 으뜸화음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이 곡의 제목인 '비창 (혹은 비애)'라는 말은 이 서주의 분위기에 의한 것이다.
가장 느린 속도를 지시하는 Grave라는 악상기호와 곡을 개시하는 c단조의 으뜸화음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이 곡의 제목인 '비창 (혹은 비애)'라는 말은 이 서주의 분위기에 의한 것이다. 서주는 점차 고조되어 오른손의 레치타티보, 빠르게 하강하는 선율로 변화하면서 Allegro di molto e con brio의 소나타형식 제시부로 돌입하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서주의 재료가 소나타형식의 발전부와 코다에 다시 등장한다는 점이다.
왼손의 맹렬한 트레몰로를 타고 등장하는 1주제는 그 예가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며, 이 주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은 더욱 극적이다. 2주제는 1주제의 분위기와 대조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으며, 정석대로라면 C단조의 관계장조인 E-flat장조로 작곡되어야 하지만 e-flat단조를 취해 어두운 느낌을 지속시키고 있어 소나타 작곡양식의 전형적인 형태를 조금 벗어나 있다. 하지만 2주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국 E-flat장조가 나타나게 된다. 곡의 마무리부분에 다시 서주의 주제가 등장하고 제 1주제만을 이용해 악장을 끝맺는다.
2악장은 전형적인 가요 형식의 악장으로 나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A-B-A의 전형적인 세도막형식, 주제의 멜로디는 대중음악에서도 자주 인용하는 친근한 것이다. 3악장 역시 전형적인 론도이다. A-B-A-C-A-B-A-coda라는 명확하고 교과서적인 론도이며 첫 악장과 같은 조성이지만 어둡고 비극적인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선율은 어떤 것이나 쉽고, 화성적으로 교묘한 지연(delay)이 이루어져있기는 하지만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해도 음악을 감상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작품 구성 및 해설
베토벤(독일)의 피아노 소나타는 작품 번호가 붙은 것만도 32곡이나 있어서 그의 전작품 중 교향곡이나 현악 4중주곡(실내악곡)에 이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작곡 연대도 1795년(25세)에서 1822년(52세)에 걸쳐 제1기에서 제3기까지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걸작이 포함되어 있다.
「비창」 소나타는 「월광」(독주곡) · 「열정」(독주곡) 소나타와 함께 흔히 3대 피아노 소나타로 일괄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다. 32곡 중에는 이 밖에도 걸작이 많음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들 3곡은 내용적으로도 뛰어난 데다가 과연 베토벤(독일) 취향의 별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다루어지는 기회가 많다. 다만 그 자신이 이름붙인 피아노 소나타는 「비창」과 「고별」뿐이며 나머지는 속칭에 지나지 않는다.
「비창」은 제1기 피아노 소나타의 정점이라고 할 만한 명작으로, 28세인 1798년에 완성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청년기의 작품이기 때문에 내용적인 깊이나 충실성에 있어서는 제2기 이후의 작품에 미치지 못한다. 다소 감상미를 띠고는 있지만 그래도 베토벤(독일)이 의도했던 긴박한 표현은 이미 고전적 소나타 형식의 테두리를 벗어나고 있다. 이 점은 특히 제1악장 그라베의 서주 사용법에서 인정할 수 있으며 베토벤(독일)도 어쩌면 이 서주를 강조하기 위해 「비창」이라 불렀던 것 같다. 곡은 은인의 한 사람인 카를 리히노프스키 후작에게 바쳤다.



악장 해설
1악장 Grave-Allegro di molto e con brio
1악장 그라베-알레그로 디 몰토 에 콘 브리오 (Grave - Allegro di molto e con brio) 느림 - 빠름이라는 하이든 교향곡의 형식을 인용한 장중한 서주가 붙은 악장이지만, 그 내용의 깊이와 시적 감수성에 있어서 온전히 베토벤의 개성이 발휘된 대목이다. 비장한 무게감과 위력적인 에너지감이 휘몰아치는 1악장은 이후 베토벤이 발전시켜나간 소나타 형식의 설계에 밑거름이 된 역사적인 악장이 되었다. 불안한 분위기의 서주를 거쳐 빠르고 정열적인 1주제와 단음계의 장식적인 효과가 두드러지는 2주제를 거치며 그 비창적 에너지를 더하다가, 제시부 마지막에서는에너지가 고갈된 듯한 침묵이 음악에 긴장감을 더한다. 갑작스러운 종지부는 이 악장에 비극적인 느낌을 배가시킨다.

그레베, 알레그로 디 몰토의 제1악장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본질적인 풍부함을 더한 곡으로 유명하다. 곡의 첫머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중하고 비장한 정서를 담은 느린 템포가 등장하는데, 이는 이 곡의 제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반음계 적으로 점점 상승 하면서 이 악장은 마침내 웅대한 자태를 나타내고 빠른 속도의 재현 부에 의해 분위기가 고조된다. 서주는 점차 고조되어 오른손의 레치타티보, 빠르게 하강하는 선율로 변화하면서 Allegro di molto e con brio의 소나타형식 제시부로 돌입하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서주의 재료가 소나타형식의 발전부와 코다에 다시 등장한다는 점이다. 왼손의 맹렬한 트레몰로를 타고 등장하는 1주제는 그 예가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며, 이 주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은 더욱 극적이다.
2주제는 1주제의 분위기와 대조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으며, 정석대로라면 C단조의 관계장조인 E-flat장조로 작곡되어야 하지만 e-flat단조를 취해 어두운 느낌을 지속시키고 있어 소나타 작곡양식의 전형적인 형태를 조금 벗어나 있다. 하지만 2주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국 E-flat장조가 나타나게 된다. 곡의 마무리부분에 다시 서주의 주제가 등장하고 제 1주제만을 이용해 악장을 끝맺는다.

1악장 도입부에는 ‘그라베(Grave)'라는 지시가 붙었습니다. ‘매우 느리고 장엄하게’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교향곡적인 웅장함으로 문을 엽니다. 아주 드라마틱한 시작입니다. 잠시 후 상승하는 음형들이 트레몰로 주법으로 펼쳐지는 첫 번째 주제, 그리고 독특한 장식음 효과를 펼쳐내면서 빠르게 날아가는 듯한 두 번째 주제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악장이 끝나갈 무렵 다시 한 번 ‘그라베’의 서주를 펼쳐내다가, 빠른 알레그로 템포로 속도가 전환되면서 어두운 열정을 느끼게 하는 첫 번째 주제를 한 차례 더 연주합니다.

Grave c단조 4/4박자의 극적인 서주로 시작된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로 들어가는 화음의 연타를 특징으로 하는 이 서주 주제는 끈질기게 반복된 뒤 급격하게 반음계적으로 하행하고 Allegro di molto e con brio 2/2박자의 주제 부분에 들어간다. 스타카토로 상승해 가는 정열적인 제1주제(악보 1)가 곧바로 연주 · 반복된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 이어 격렬하게 요동하는 경과부를 거쳐 경쾌하게 흐르는 제2주제(악보 2)에 들어간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 제2주제 뒤 몰아넣듯이 고조되어 가는 부차 주제가 나타나 반복된다. 흐르는 듯한 경과부에서 제1주제에 바탕을 둔 코데타로 제시부를 마치고 이상이 그대로 반복된다. 전개부는 ‘그라베’의 서주 주제에서 시작되지만 이번에는 단조로 연주된다. 다시 ‘알레그로’가 되고 제1주제가 전개되는데 이 전개에는 서주의 동기도 참가해서 다채로운 효과를 거둔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 재현 뒤에 짧은 전개부가 삽입되고 다시 제2주제 · 부차 주제의 재현이 잇따른다. ‘그라베’의 서주로 코다에 들어가지만 곧바로 ‘알레그로’가 되고 제1주제로 간결하게 마친다.

1 악장 그라베-알레그로 몰토 에 콘 브리오 c단조, 4분의 4박자. 서주가 달린 소나타 형식. 서주부는 그라베인데 어둡고 장중한 동기로 시작된다. 이 동기는 후년에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교향곡>에서도 비슷한 것으로 쓰이고 있다. 또 이 동기는 전개부와 종결부에서도 쓰이고 있으므로, 이 서주부는 보통 말하는 서주부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주부에 들어가면 4분의 2박자로 바뀌어서 힘차고 뜨거운 제 1주제가 씩씩하게 나타난다. 제 2주제는 e♭단조와 E♭장조의 2개의 선율로 되어 있으며, 어느 쪽이 제 2주제인지 분명치 않지만 어쨌든 제 1주제와는 대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전개부는 그라베의 선율로 시작되는데 주로 제 1주제가 중심이 되어 발전한다. 재현부에서는 제 1주제가 주조(主調)로 돌아오고, 제 2주제인 e♭단조는 f단조로, E♭장조는 c단조로 각각 이조(移調)되어서 나타난다. 종결부에서는 그라베의 동기가 쓰이고, 격정적인 제 1주제로써 힘차게 곡을 맺는다.

2악장 Adagio cantabile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 (Adagio Cantabile) 슬프지만 아름다운 멜로디가 처연함을 더하는 악장.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1악장의 아름다움에 비견할 만한 악장으로서, 영화음악과 팝, 락, 힙합, 재즈를 넘나들며 즐겨 사용될 정도로 친밀성이 강한 악장이다. 하나의 구슬픈 주제가 세 번 반복되는 동안 두 개의 에피소드가 삽입되고, 슈베르트적인 성격이 강한(슈베르트가 여기에서 영향을 받았으리라 예상되는) 여덟 마디의 코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빠르기인 안단테 칸타빌레가 일말의 동화적 환상을 부여한다면, 이보다 조금 느린 아다지오 칸타빌레라는 빠르기는 여전히 동화적이지만 우울하고 염세적인 느낌이 기저에 깔려있는 절묘한 상상력을 자아낸다.


아다지오 칸타빌레, 2/4박자의 구성으로 감격스러운 남성미와 깊고도 아름다운 여성미를 같이 지니고 있는 부분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이 이상 깊고 엄숙하며 아름다운 곡은 없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극히 아름다운 주제로 시작되는 이 부분은 짧지만 만족할 만한 탄탄한 구성으로 듣는 이들을 감동시킨다. 전형적인 가요 형식의 악장으로 나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A-B-A의 전형적인 세도막형식, 주제의 멜로디는 대중음악에서도 자주 인용하는 친근한 것이다.

2악장은 느리게 노래하는 ‘아다지오 칸타빌레(Adagio cantabile)' 악장입니다. 아름다운 주제 선율이 아주 느린 템포로 연주됩니다. 1980년대에 유행했던 팝음악 ‘Midnight Blue’ 에서 차용했던 유명한 선율입니다. 2악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부는 아름다운 주제 선율을 느린 템포로 제시하고 변주하지요. 애상감을 풍기는 단조의 부차적인 주제가 잠시 나타나는가 싶더니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옵니다. 이어서 매우 애틋한 정조를 풍기는 2부로 들어섭니다. 템포가 약간 빨라지면서 음악적 긴장감을 살짝 끌어올리지요. ‘따따딴, 따따딴’ 하는 셋잇단음표의 반주가 곁들여지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그 셋잇단음표의 반주를 계속 이어가면서 주제 선율을 다시 한 번 연주합니다. 긴 여운을 남기는 악장입니다.

2 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 A♭장조, 4분의 2박자. 3부 형식. 매우 우아한 가요악장(歌謠樂章)이다. 전악장과는 달리 여기에는 노래가 있고, 시가 있고, 기쁨이 있다. 제 1부는 3성(聲)으로 씌어진 선율로 시작되는데, 반복될 때는 4성이 된다. 이 선율은 천국적인 아름다움과 애수를 담고 있는데, 힘찬 f단조의 중간 악절을 거쳐 다시 한 번 반복된다. 중간부는 A♭장조로 나타나는 대화조(對話調)의 에피소드가 매우 아름다우며, 마지막은 그 에피소드를 이어받아 3연음부(三連音符)의 리듬이 조용히 계속되면서 운치 있게 곡을 맺는다.

Adagio cantabille A플랫장조 2/4 세도막 형식. 기도를 하는 듯한 서정적인 주제로 시작되고 이것은 변주되어 반복된다. 이어 단조로 제2주제를 노래하고 또다시 처음의 주제가 되어 제1부를 마친다. 중간부는 단조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닌 주제(악보 3)로 이루어졌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 여기서는 일관하는 세잇단음이 특징짓고 있는데 이 세잇단음은 그대로 제3부로 받아 이어져 간다. 제3부는 제1부의 재현이며 극히 짧은 코다로 끝난다.

2악장은..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지상 천국의 평온의 노래로 들릴 수도 있고... 혹은 슬픔의 기도로도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느낌이면 어떠하고... 저런 느낌이면 어떠하리.. 평온하고 차분하게 들리던 이 노래가.. 어느 순간에 이르러 슬프도록 내 마음을 적셔오면 어떠하리.. 내 마음에 각인되어 오는 그 어떠한 형태로서도 아름다움은 그 깊이를 더해갈 뿐이다... 이 노래를 치다 보면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깊이 뭉클해져... 단 한번으로 끝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득해진다. 그 느낌을 지속하고파... 다시 첫 멜로디를 위하여 건반을 고요히 어루만질 지라면.. 더욱 새록 새록 피어나는 간절함에 가슴이 저려오곤 하는걸... 그러나.. 그 가슴 저림도 순식간에 물러나 앉는다.. 내 두 손가락에 온전히 마음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나는 환상의 날개를 타고.. 높이 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과연 이 노래를 잊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이 한없이 넘치고 흐를 때... 종일토록 간절함이 지워지지 않을 때... 그때마다 마음 안의 것들을 주저 없이 풀어 헤쳐 쏟아 부었기에...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마음들을... 내 작은 두 손가락을 빌어서... 풀어낸다면... 듣는 사람 역시도.. 그 느낌에 마음 동할 수 있을까...

3악장 Rondo Allegro
3악장 론도: 알레그로 (Rondo: Allegro)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열정적인 1주제의 멜로디(첫 악장의 2주제를 차용한)와 목가적인 청량함을 머금은 중간의 에피소드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고조시키다가, 마지막 짧고 드라마틱한 코드의 하행 아르페지오와 함께 이 작품 특유의 극적인 박력은 최고도에 이른다.

전형적인 론도이다. A-B-A-C-A-B-A-coda라는 명확하고 교과서적인 론도이며 첫 악장과 같은 조성이지만 어둡고 비극적인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선율은 어떤 것이나 쉽고, 화성적으로 교묘한 지연(delay)이 이루어져있기는 하지만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해도 음악을 감상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론도 알레그로, 2/2박 자의 부분으로 교묘한 대위법 적인 기법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완벽한 발전을 갖춘 론도이다. 아름다움의 경이와 과감한 작곡가의 의지도 이 속에 담겨 있다고 한다. 잘 정돈되고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흐르는 유연함은 찾기 힘든 이 피아노 소나타 ≪비창≫은 극 적인 긴장감과 웅대한 구성으로 힘이 느껴지는 베토벤다운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곡 ≪비창≫의 악보는 당시 빈의 피아노를 배우던 음악 학도들이 앞 다투어 입수하려 했을 정도로 큰 충격을 준 곡으로 이 소동으로 인해 베토벤의 명성이 전 유럽에 널리 퍼지기도 했다.

3악장은 빨라집니다. 주제가 삽입부를 사이에 두고 계속 반복되는 론도 형식의 악장입니다. 악장의 시작과 동시에 연주되는, 빠르고 유연하지만 왠지 불안한 느낌이 감도는 주제 선율을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잠시 삽입부가 연주되다가 다시 주제가 등장하는 장면이 모두 세 차례 펼쳐집니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론도 주제만 잘 붙잡고 있으면 누구나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이 살짝 잦아드는가 싶다가, 아주 강렬한 코다(종결)로 곡이 끝납니다.

3 악장 론도 알레그로 c단조, 2분의 2박자. 동기적으로는 제 1악장과 비슷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전혀 다른 명랑한 론도다. 곡은 사랑스럽고 쾌활한 론도 주제로써 시작된다. 이 주제는 전후 4회에 걸쳐 나타나는데, 그 사이에 2개의 선율, 즉 E♭장조와 A♭장조의 선율이 끼이며 기교적인 코다로써 곡이 끝난다. 그리고 이 론도 주제는 동기적으로는 제 1악장 그라베의 동기와 매우 비슷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Allegro C장조 2/2. 곧바로 론도 주제 A로 들어간다. 아름다운 악상이지만 웬지 불안한 비약을 숨기고 있다. 짧은 정과부 뒤 부주제 B(악보 4)가 나타난다. 아름답고 느긋한 대조적인 악상이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 이 부분을 매듭짓는 듯한 안정된 부차 주제를 끼고 론도 주제 A가 재현하여 곧 부주제 C(악보 5)로 옮겨간다. 대위법적으로 구성된 차분하게 가라앉은 악상이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 경과부 뒤 론도 주제 A의 세 번째 출현으로 옮기지만 이번에는 단축되어 있다. 다시 부주제 B를 거쳐 코다에 들어가 론도 주제 A가 회상되지만 금세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의 세잇단음이 급격히 하행하여 곡을 마친다.

3악장... 마음의 변화가 꽤나 가볍다... 단조로 시작되어... 경쾌한 듯 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의 주제가... 순식간에 산뜻함을 불러 오기도 하고... 다시 쓸쓸한 멜로디로 돌아오더니... 더없이 밝아져 들뜬 마음으로 기뻐하는 듯한 인상을 그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쓸쓸함은 좀처럼 삭여지질 않는다... 갈수록 오히려 더우기 깊게 자리하여.. 마음의 파도를 몰고 오기도 한다...



추천음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비창적인 효과’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연주는 단연 베토벤의 여사제로 불렸던 엘리 나이(Colosseum)다. 50년대 DG에서의 녹음도 훌륭하지만, 콜로세움의 67년 녹음에 담긴 그 충격적이고도 비장한 분위기는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된 숭고한 경지를 보여준다. 루돌프 제르킨(SONY)의 연주는 현대적인 베토벤 해석의 효시로서 그 고집스러울 정도의 완강함과 냉정한 열정은 가히 찬탄할 만하다. 에밀 길렐스의 연주(DG) 또한 강철 타건과 강도 높은 무게감이 돋보이고, 클라우디오 아라우(Philips)의 독일적이면서도 탐미적인 비창의 의미 또한 각별하다.

▶ 빌헬름 켐프(Wilhelm Kempff)/1965년/DG
일단은 가장 먼저 들어봐야 할 연주다. 베토벤의 소나타에 한정한다면, 빌헬름 켐프와 에밀 길렐스는 ‘처음 만나는 명연’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비창’에만 한정한다면 길렐스보다 켐프 쪽에 더 손이 간다. 길렐스 특유의 힘찬 직진성이 왠지 ‘비창’의 애상감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켐프는 힘이 있다거나 열정을 뿜어내는 연주를 펼치진 않는다. 가늘고 섬세하면서, 어떤 깊이감을 느끼게 하는 연주다. 선율의 매혹보다는 음악의 전체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힘을 느끼게 한다.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는 템포가 약간 빠르다. 론도 형식의 3악장에서 탄탄한 구조미의 구축이 빼어나다.
▶ 알프레트 브렌델(Alfred Brendel)/1975년/PHILIPS
브렌델은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모두 세 차례 녹음했다. ‘비창’의 경우는 1975년 녹음한 음반이 국내 라이선스로 발매돼 인기를 얻고 있다. ‘비창’ 외에도 14번 ‘월광’, 15번 ‘전원’, 17번 ‘템페스트’, 21번 ‘발트슈타인’, 23번 ‘열정’, 26번 ‘고별’을 커플링한 CD 2장짜리 음반이다. 말하자면 대중이 가장 좋아할 만한 곡들을 모았다. 덕분에 베스트셀러로 자리했다. 하지만 괜찮다. 가장 손쉽고 저렴하게 베토벤 소나타의 중요 곡들을 음미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브렌델이 연주한 ‘베토벤 소나타 전집’을 구하려고 한다면 1990년대에 디지털로 녹음한 음반을 권한다.

연주자 Vladimir Ashkenazy
녹음연도 1981년
레이블 Decca 452 952-2 (2 CDs)
베토벤은 이 소나타의 제목 ‘비창(Pathétique)’에서 ‘감상적인(pathetic)’보다는 그리스의 ‘파토스(pathos)’를 나타내려 했던 것 같다. 첫 소절만 들어봐도 금세 이해가 될 것이다. 느린 서두는 C단조로 시작해 두 번 되돌아오고 사이사이에 경쾌한 알레그로가 들어온다. 이 곡은 베토벤(1770~1827년)이 중기에 발전시킨 영웅적인 분위기를 예감케 하는 곡으로, 저항을 연상케 하는 조로 C단조를 떠올리는 것이 이 곡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는 세 번째 교향곡인 <에로이카>의 장송 행진곡과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op. 111)에서 이 조를 다시 사용한다.
1악장처럼 매력적이지만,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는 느린 악장은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을 한없이 사로잡는다. <비창>의 2악장의 인기와 비교할 만한 곡은 <월광> 소나타의 느린 악장 정도일 것이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1악장은 천둥처럼 강렬한 화음으로 시작되어 은은하고 선율이 주를 이루는 부분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는 스피드와 분절을 훌륭하게 살려 알레그로를 소화했다. 도입부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폭발하듯 절정에 도달한다.
그는 느린 악장에 집중하기보다 바깥 악장에서 유려한 서정성을 살렸다. 3악장 론도 연주는 뛰어난 균형감이 돋보인다. 그러나 영롱한 음색과 변덕스러운 매력이야말로 베토벤이 ‘유머 감각을 가지고’ 연주했다고 말한 이 악장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 13, ‘비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