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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공부해보아요

Silent Noon · Kitty Whately · Joseph Middleton · Ralph Vaughan Williams

Silent Noon · Kitty Whately · Joseph Middleton · Ralph Vaughan Williams


Vaughan Williams: Silent noon - Song for voice & piano - The House of Life No.2
Your hands lie open in the long fresh grass
본 윌리암스 고요한 정오 : Silent Noon
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9 영국

This Other Eden: A Landscape of English Poetry and Song
℗ 2015 Champs Hill Records
Released on: 2015-03-09

Kitty Whately · Joseph Middleton
     
Your hands lie open in the long fresh grass
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

Your hands lie open in
the long fresh grass,
The finger points look
through like rosy blooms:
Your eye smile peace.
The pasture gleams and glooms
Neath billowing skies
that scatter and amass,

All around our nest,
far as the eye can pass,
Are golden kincupfields
with silver edge,
Where the cow-parsley skirts
the hawthorne hedge.
Tis visible silence,
still as the hour-glass.

Deep in the sun-search'd
growths the dragonfly
Hangs like a blue thread
loosen’d from the sky:
So this wing’d hour is
dropt to us from above.

Oh! Clasp we to our hearts,
for deathless dower,
This close-companion’d
inarticulate hour,
When twofold silence
was the song of love.
그대의 두 손은 파릇파릇한
긴 풀 속에 벌린 채 놓여있고,
손가락 끝들은 활짝 핀 장미꽃처럼
그 사이를 내다보고.
그대의 눈은 평화의
미소를 짓고 있네.
초원은 어슴프레
빛을 내다 어두워지네.

흩어졌다 모이는
넘실대는 하늘 아래에서,
우리의 보금자리 주위,
시선이 미치는 곳 까지
황금 미나리아재비 들판이네.
은빛 들가엔
어수리가 산사나무 울타리와
접경을 이루고 있네.

이건 눈에 보이는 정적,
모래시계처럼 고요한.
햇빛이 스며드는 깊은
수풀 속에 잠자리가
하늘에서 풀어놓은
파란 실처럼 매달려 있네.

그러니 이 날개달린 시간은
우리에게 하늘에서 떨어진 것.
오! 불멸의 재능을 위해
우리 가슴으로 포옹하자,
이 절친한 말없는 시간을,
이중의정적이 사랑의연가가되는 그시간을

영국 빅토리아조의 라파엘 전파 시인인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Dante Gabriel Rossetti)의 시집 삶의 집(The House of Life)에 실려 있는 시 고요한 정오 입니다. 고요한 정오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목가적인 광경을 노래한 시입니다. 이 시에서 자연의 사물들은 성적 상징으로 충만 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전원을 노래한 음악의 청록파
본 윌리엄즈, 랠프
Ralph Vaughan Williams (1872 다운 앰프니, 글로스터셔-1959 런던)
랠프 본 윌리엄스는 1872년 영국 다운 앰프니에서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도자기로 유명한 웨지우드 가 출신이었는데, 친척 중에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도 있었다. 음악을 중요시하는 명문가의 전통에 따라 본 윌리엄스는 일찍부터 음악교육을 받았다. 음악은 그에게 즐거운 놀이였다. 6살 때 〈로빈의 둥지〉라는 곡을 처음 작곡했으며, 틈날 때마다 형제들과 악기 연주를 즐겼다. 그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옛 모험담이나 고전문학 작품을 큰 소리로 읽어 주곤 했는데, 이런 경험 때문에 본 윌리엄스는 어른이 되어서도 시와 소설을 낭송하는 것을 좋아했다. 1950년대에는 아내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을 낭송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883년, 본 윌리엄스는 노팅딘 초등학교 입학했다. 음악교육이 특히 훌륭했던 이 학교에서 그는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바흐 음악의 위대함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후 차타우스 스쿨을 거쳐 18살 때인 1890년에 왕립 음악대학에 들어갔다. 이 학교에서 휴버트 패리 교수의 가르침으로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의 음악사적 의미와 영국 합창음악 전통의 위대함을 깨달았다. 패리의 음악에서 '영국적인 것'을 발견한 후 영국 작곡가로서의 자의식을 갖게 되었다.
왕립 대학에서 2년 동안 공부한 후 학교를 옮겨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와 음악을 동시에 공부했다. 1894년과 1895년에 음악과 역사학 학위를 차례로 받은 본 윌리엄스는 1895년 왕립 음악대학으로 다시 돌아왔다. 바로 이때 일생의 친구인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를 만났다. 스스로 "내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친구"라고 할 정도로 홀스트는 본 윌리엄스에게 소중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영국의 농촌으로 민요를 수집하러 함께 다녔으며, 17세기 이후 묻혀 있던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며 영국 음악의 전통을 세우는 데 앞장섰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본 윌리엄스는 틈날 때마다 음악적 지평을 넓히기 위한 공부를 계속했다. 런던 사우스 램비스에 있는 성 바르나바스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일하던 25살 때는 독일 베를린으로 가서 막스 브루흐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1903년, 브렌트우드 근처에 있는 인그레이브에서 〈덤불과 들장미〉라는 민요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은 본 윌리엄스는 그때부터 영국 민요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나팔 모양의 마이크를 가지고 농촌과 어촌을 누비고 다니며 옛 성가와 민요 등 모두 800여 곡을 수집했다. 그 후 민요 중에서 멜로디는 있지만 가사가 없는 곡은 작사가에게 가사를 쓰게 하고, 반대로 가사는 있지만 멜로디가 유실된 곡은 멜로디를 쓰게 했다. 이런 방식으로 영국 민요의 복원과 현대적 수용에 심혈을 기울였다.
1908년, 본 윌리엄스는 또다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 같은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자기보다 세 살이나 어린 작곡가 라벨에게 관현악법을 배웠다. 라벨 밑에서 체계적으로 관현악을 익힌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 1909년 〈교향곡 제1번 '바다'(Symphony No.1 'A Sea Symphony')〉를 완성했다. 이듬해에는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Fantasia on a Theme by Thomas Tallis)〉을 작곡했는데, 이 두 곡으로 본 윌리엄스는 작곡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그는 왕립 의무연대에 입대했다. 당시 나이가 42살이었기 때문에 실전에 투입되지 않고 대신 야전응급대에서 응급차를 몰았다. 전쟁터에서 응급차를 몰 때는 전혀 작곡할 시간이 나지 않았다. 나중에 후방에 배치되었을 때부터 여유가 생겨 〈교향곡 제3번 '전원'(Symphony No.3 'Pastoral')〉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전쟁터에서 구상한 이 작품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의도에서 작곡된 것이다.
1919년, 본 윌리엄스는 모교인 왕립 음악대학 교수로 부임했으며, 1921년부터는 바흐 합창단의 지휘를 맡아 〈마태 수난곡〉과 〈요한 수난곡〉 등 바흐의 명곡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 후 그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1950년대부터는 데카 레코드 사와 함께 자신의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는 대장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제9번 교향곡의 녹음을 앞둔 1958년 8월 26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본 윌리엄스가 활동을 한 시기는 20세기지만, 그의 음악은 당시 서유럽 음악계를 풍미하던 혁명적인 모더니즘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서유럽 작곡가들로부터 너무 영국적이고, 너무 구식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본 윌리엄스는 제목이 붙은 제1번 '바다', 제2번 '런던(A London Symphony)', 제3번 '전원', 제7번 '남극(Sinfonia Antartica)'을 비롯해 모두 9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대부분의 교향곡은 보수적인 색채를 띠고 있으나, 1935년에 초연된 교향곡 제4번에서는 거친 관현악법과 불협화음을 사용하는 과감함을 보여 주기도 했다.
1909년 작인 제1번 '바다 교향곡'은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의 시집 《풀잎》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독창과 합창, 오케스트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의 처음에 먼저 금관악기가 팡파르를 연주하면 이어서 바로 "보라, 바다를(behold the sea itself)"이라고 외치는 합창이 장대하게 울려 퍼진다. 다음으로 뱃사공의 노래를 연상시키는 바리톤 독창과 드라마틱한 소프라노 독창이 나온다. 그리고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을 위한 비가로 이어진다. 2악장은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암시하는 관현악 서주 위에 바리톤이 부르는 신비한 독창으로 시작한다. 이어 알토의 세미 코러스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진다. 3악장 스케르초에서는 파도치는 모습을 마치 그림을 그리듯 생생하게 묘사했다. 4악장은 '오 허공에 헤엄치는 거대한 구체여'라는 가사로 장엄하게 시작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가치 있는 이름의 시인, 신의 참된 아들이 제 노래를 부르며 오리라'에서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본 윌리엄스는 영국의 옛 작곡가들의 교회음악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그에게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안겨 준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튜더 왕조의 교회음악에 대한 본 윌리엄스의 존경심을 보여 주는 신비로운 작품이다. 1910년 글로체스터 성당을 위해 작곡했는데, 주제 선율을 르네상스 시대의 작곡가 토마스 탈리스의 시편송에서 따왔다. 처음에 간단한 서주가 나온 후 탈리스의 아홉 성부 화성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주제 선율이 나온다. 그러고 나서 두 개의 오케스트라와 주제 선율이 서로 응답하듯 연주되는데, 성당 안에서 마치 스테레오처럼 울리는 음향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작곡한 것이다. 제1 바이올린이 주제 선율을 되풀이하고, 한 파트에 약음기를 부착한 2부의 현악 오케스트라가 악상을 발전시켜 나가다가 4중주가 이것을 이어받는다. 선율이 전개되고 변형되면서 세찬 클라이맥스로 솟아오르고 이윽고 조용히 끝을 맺는다.
어린 시절부터 시와 소설을 낭송하며 문학에 대한 감각을 키운 본 윌리엄스는 1914년 영국 작가 조지 메러디스의 시를 읽고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날아오르는 종달새(Ascending lark)〉를 작곡했다.
종달새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 빙빙 돌고 있다.
그 맑은 노랫소리가 은빛 구슬을 꿰어 놓은 듯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이렇게 시작하는 메러디스의 시는 전체가 112행에 달하는데, 여기에는 봄에 들판을 날아오르는 종달새들의 모습이 전원풍의 목가적인 멜로디로 그려져 있다. 장식음이 많이 들어간 바이올린 독주부는 마치 목동의 피리 소리를 연상시킨다. 영국적인 정서를 담은 민요적인 음계와 박자,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흐드러진 멜로디, 즉흥곡풍의 자유분방함, 틀에 얽매이지 않는 여유로운 박자와 템포를 지닌 곡이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관현악곡 〈푸른 옷소매 환상곡〉, 오페라 〈사랑에 빠진 존 경〉, 〈천로역정〉, 합창곡 〈세 편의 셰익스피어 가곡〉, 성악과 오보에를 위한 〈열 개의 블레이크 노래〉, 칸타타 〈도나 노비스 파쳄〉 등이 있다.